승리 급급한 양강후보…20대 한숨은 커진다 [쿠키청년기자단]

승리 급급한 양강후보…20대 한숨은 커진다 [쿠키청년기자단]

기사승인 2022-03-01 06:20:0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청년 공약을 내세워 유세를 펼치고 있다. 이 후보, 윤 후보 공식 SNS
제20대 대통령선거 캐스팅보트인 청년세대의 표심을 얻기 위해 후보자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20대 반응은 차갑다. 양강 후보자들이 제시하는 일자리 공약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며 후보들이 청년들과의 소통에 무성의하다는 것이 이들의 의견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청년기본소득과 국민 내일배움카드의 청년 지원금을 두 배 늘릴 것을 지난달 22일 약속했다. 그는 “탄소 중립 신기술 개발 등의 분야에 135조 원 규모의 투자를 하여 일자리 300만 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해 연 400만 원의 청년도약보장금과 연 250만 원 한도의 청년도약계좌 지원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 “일자리 창출은 민간이 주도하는 것이 맞다”며 “미래 경쟁력이 있는 중소기업에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의 일자리 공약을 두고 취업준비생 김모(24)씨는 “청년을 걱정해주는 것 같지만, 실상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지원금 위주의 정책은 정부의 지출 부담이 늘어나 결국 청년의 재정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눈길을 끄는 일자리 창출 방안도 없다. 중소기업에 지원금을 쏟아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은 과거부터 이미 언급되었던 방법”이라며 “그 방안이 효과적이었다면 왜 청년 실업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겠는가”라고 덧붙였다.

TV 대선토론 청년 정책 주제에서 보인 양강 후보의 태도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대학생 박모(27)씨는 “두 후보가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대장동이니 김건희니 주제와 전혀 관련 없는 말로 서로를 깎아내리느라 정신이 없더라”면서 “결국 일자리 창출 방안에 대한 두 후보의 비전이 무엇인지 충분히 알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또 “두 후보는 진정 청년 문제를 걱정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오직 선거에 승리하는 일에만 급급해 보인다”고 했다. 

청년들과의 소통에 무성의한 자세를 보였다는 비판도 있다. 취업준비생 홍모(24)씨는 청년간담회에서 드러난 윤 후보의 태도를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5일 국민소통본부는 청년들에게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 중앙선대위가 주최한 청년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임을 공지했다. 그러나 사전 공지와 달리 윤 후보는 휴대전화를 통한 짧은 인사만 남긴 채 행사에 불참했다. 당시 간담회에 참석했던 일부 국민의힘 청년보좌역들은 “젊은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정치권에 좌절감을 느낀다”며 선거대책본부를 떠났다. 이에 홍씨는 “청년들과 소통하는 자리에서 기본적인 약속조차 지키지 않는 후보가 어떻게 제대로 된 청년 정책을 제시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20대는 후보자들이 구체적인 일자리 구축 방안을 제시하면서 동시에 청년들과의 소통에도 힘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비정규직으로 중소기업은행에서 근무 중인 김모(27)씨는 “늘 불안하다. 안정적인 일자리에 대한 스트레스로 항상 신경이 곤두서있다”며 “두 후보의 배우자 사정에는 관심없다. 가장 바라는 것은 일자리 창출”임을 강조했다. 

대학교 4학년 한모(24)씨는 “두 후보 모두 청년 고용이 부진한 이유를 정확히 파악하고, 고용시장 활성화의 실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또 “적극적으로 2030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경청하는 모습을 통해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여줘야 할 것”을 당부했다. 

20대 최모씨 역시 “두 후보는 취준생들이 뭐가 힘든지도 모를 것”이라며 “소통에 힘쓰지 않으면서 청년들에게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봐달라 요구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했다. 또 “지지율에만 집착하는 듯한 후보들의 태도에 더 실망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윤주혜 쿠키청년기자 bethy1027@naver.com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민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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