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2억원을 넘어섰다. 서울 강북권 평균 아파트값은 10억원을 돌파했다. 중위소득 가구가 서울에서 중간 가격대의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20년 1개월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 시계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의 소득 대비 집값 비율(PIR)은 3분위 소득, 3분위 주택 가격일 때 20년 1개월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로 최고치다.
PIR은 주택가격을 가구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주택가격과 가구소득은 각각 1분위(하위 20%)~5분위(상위 20%)로 분류되며 총 25개의 PIR이 산출된다. PIR은 중위 소득(3분위) 계층이 중간 가격대(3분위) 주택을 구매하는 경우를 기준점으로 삼는다.
즉 PIR이 20.1이라는 것은 중위 소득 가구가 20년 1개월간 급여 등 소득을 모두 모았을 때 지역 내 중간가격의 아파트를 한 채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 전체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이달 12억6891만원을 기록했다.
강북지역(한강 이북 14개 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10억487만원을 기록했다. 강남지역(한강 이남 11개 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15억원을 넘어섰다.
강남 아파트값은 2019년 8월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은 뒤 이달(15억1210만원)엔 15억원 선까지 넘어섰다. 강북 지역 평균 아파트값은 지난해 6월(9억290만원) 처음으로 고가주택 기준선인 9억원을 돌파했고 8개월 만인 이달(10억487만원) 처음으로 10억원을 초과했다.
경기와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8억195만원으로 통계 집계 후 처음으로 8억원대에 진입했다.
지방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 폭이 큰 5대 광역시(대전·대구·부산·울산·광주)의 평균 아파트값이 4억248만원으로 4억원대에 진입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많이 올라있는 상황"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수요자들 입장에서는 내 집 마련의 시기가 줄어들었다고는 쳄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