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명동에 뜨자 거리 일대가 파란 물결로 가득 찼다. 서울 시민들은 뜨거운 환호로 이 후보를 반겼다.
이 후보는 1일 서울 명동 눈스퀘어 앞 유세에서 “지금 선거가 정말 팽팽한 접전이라고 한다. 이런 선거는 처음 겪어본다“면서 “이곳 명동에서 한판승의 쐐기를 박는 승리의 큰 걸음을 시작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이곳 명동은 IMF 외환위기 때 금모으기 운동이 시작된 곳이고 민주화 운동의 심장부”라며 “특히 명동은 진보개혁 세력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유세를 했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분 대통령의 승리를 만든 이곳에서 다시 시작하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며 “민주화 성지, 역사의 현장에서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유세가 진행된 명동 거리 일대는 이 후보를 보기 위해 몰린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주최 측 추산 2만명, 경찰 추산 8000명의 시민들이 운집했다.
시민들은 민주당 상징 색깔인 파란색 풍선, 응원봉 등을 들고 이 후보에게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AGAIN 2002 꿈은 이루어진다, 사람 사는 세상’ 피켓을 든 노무현정신계승연대 회원들도 있었다.
이 후보는 유세를 보러 온 서울 시민들에게 ‘부동산 민심’을 자극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우선 그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를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서울 시민들이 부동산, 집 문제로 너무 고생하고 있다. 우리의 부족함을 인정한다. 성찰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꽉 막힌 출근길도 고통이지만 조금씩 바꿔내겠다”며 “특히 청년에게 죄송하다. 부동산 정책을 믿고 기다리다 ‘벼락 거지’가 됐다고 자조하는 분들 보면 가슴이 아프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저는 시장을 존중해야 한다는 시장주의자다. 왜곡된 수요를 고치고 공급을 늘려 수요와 가격 존중해야 한다. 내 집 마련의 꿈을 확실히 살리고 실수요자를 보호하고 투기는 확실히 잡겠다. 필요한 주택공급을 속도감 있게 공급하겠다”며 “부동산 문제는 이재명이 확실하게 해결하겠다. 정책의 세밀함과 현장성이 이재명의 주특기”라고 자신했다.
이 후보는 “‘작은 행동이 나라를 바꾼다’,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씀을 여러분이 실천해주겠나”라며 “여러분이 작은 힘 모아 실천해주면 대한민국의 새 역사가 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