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가 ‘통합정부 구성’에 합의하며 맞손을 잡았다. 이 후보가 띄운 ‘반윤석열(반윤) 연대’에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이 후보와 김 후보는 1일 오후 서울 마포의 한 카페에서 전격 회동한 뒤 ‘정치교체를 위한 공동선언’에 합의했다.
회동이 끝난 뒤 이 후보는 “정치개혁에 뜻을 함께하고 거기에 더해서 국민과 나라를 위해서 함께 걱정하는 모든 정치세력들이 같이 통합의 정치, 통합의 정부, 국민 내각을 만든다는데 대해 합의했다”면서 “힘을 합쳐서 새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도 “오늘 이 후보와 이야기하면서 정치교체와 통합정부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오늘 정치교체와 통합정부 운영과 구성에 대한 합의를 이루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후보단일화 수순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후보가 조만간 후보직을 사퇴하고 이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원사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송문희 새로운물결 대변인은 ‘김 후보의 후보직 사퇴’ 질문에 대해 “(이번 회동에서) 후보 사퇴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고, 그 부분은 추가 논의한다”고 설명했다. 선거운동을 계속하느냐는 질문에도 “그 부분은 저희가 후속절차 밟아서 발표할 것”이라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김 후보가 ‘통합정부’에 합의하며 이 후보의 ‘반윤연대’ 구상에 첫 단추가 끼워졌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대통령 4년 중임제와 대선 결선투표제 등 ‘다당제 연합정치’ 구상이 담긴 정치개혁안을 당론으로 채택하며 제3지대 후보들에게 연대의 손짓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후보는 ‘정치개혁’을 고리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에게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