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달려요” 군소후보들 유세현장

“우리도 달려요” 군소후보들 유세현장

- 군소후보, 휴일 맞아 다양한 공약 내세우며 지지 호소

기사승인 2022-03-02 01:10:31

- 군소후보 10인 10색 ‘고위공무원’에서 ‘노동운동가’까지
- 참신한 비젼 제시하며 한표 호소 안간힘
- 당선 가능성 낮아도 미래위해 최선

“서대문형무소는 항일의병과 항일지사를 잡아가둬 일제의 지배체제를 유지하는 보루였다. 해방 후에는 정치범, 양심수들로 채워졌고, 이승만 북진통일에 맞서 평화통일을 주장한 조봉암 선생 등이 사형을 당한 곳”이라면 이 같이 역사적인 장소에서 자신을 지지해준 301인에게 감사드린다고 기호 12번 진보당 김재연(42) 대통령 후보는 밝혔다.

김 후보는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앞에서 진행된 3.1정신을 계승하고 자주통일을 위해 노력해온 시민 301명의 지지선언에 참석해 “친일청산3법(역사왜곡금지법, 친일파 파묘법, 친일인사서훈 취소 상훈법) 즉시 추진과 불평등한 한미동맹 체제를 해체하고 나라의 자주권을 회복과 평화와 통일의 새로운 질서 수립을 약속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김 후보는 곧바로 인근 영천시장을 찾았다.
이번 대통령 출마 후보 중 가장 젊은 김 후보는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면서 “저도 어릴 적부터 영천 시장을 많이 이용했어요. 단골 상점도 많구요. 잘 부탁드린다”며 한표를 호소했다.
선거를 8일 앞두고 여야 유력후보가 서울에서 대회전을 벌인 1일, 군소정당의 후보들은 더 바쁘게 민생 현장을 훑었다.

종로 보신각 앞에서 유세를 벌인 노동당 이백윤(45) 후보는 2차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 출신이다. 그는 위기에 빠진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사회주의’를 내세우며“노조 공화국을 만들겠다”면서 “자본주의는 ‘리즈’ 시절이 지나 명백하게 쇠퇴기, 황혼기에 들어가 저물고 있다”고 말했다.


원조 친박으로 꼽히는 기호 11번 조원진(65) 후보는 서울역과 신촌 일대에서 유세를 펼쳤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를 비판하며 “이번 대선은 역대 최악의 후보를 뽑도록 강요하는 사실상 선거독재에 해당한다. 도덕성이 평범한 일반 국민 수준에 턱없이 부족하고 부끄럽다”고 밝혔다.

선거 현수막에는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얼굴을 현수막에 담은 조 후보는 “도덕성과 대한민국의 정체성에서 다른 후보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자부한다”며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용기와 정의감에서도 다른 후보들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광화문에서 1일 오후 집중유세에 나선 기호 6번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75)는 대규모 현금 풀기가 공약이다. 코로나19 생계지원금 1억원 지급, ‘국민배당금’ 월 150만원 평생 지급 등이다. 결혼하는 부부에게 주택자금 2억원 등 3억원을 주고, 출산 때 자녀 1명당 50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연애수당 20만원도 약속했다. 국회의원을 100명으로 감축하고 무보수 명예직으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자신이 대통령이 돼도 보수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기호 13번 이경희(48) 통일한국당 후보는 1974년생으로 한국외대 대학원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재산으로 약 1499억원을 신고한 재력가로 후보자 중 두 번째로 많다. 정당이름처럼 통일을 강조하는 그는 1일 흥인지문 앞에서 가진 선거 유세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정례화하고 부동산 규제를 타파해 남북한 주민 모두 부자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10개의 군소정당은 중 원내 의석이 1석인 기본소득당 오준호 후보는 기호 5번이다. 원외정당 후보들은 6번 국가혁명당 허경영, 7번 노동당 이백윤, 8번 새누리당 옥은호, 9번 새로운물결 김동연, 10번 신자유민주연합 김경재, 11번 우리공화당 조원진, 12번 진보당 김재연, 13번 통일한국당 이경희, 14번 한류연합당 김민찬 순이다.


거대 양당이 정치 필드 독점하고 유권자들 역시 그들의 소리에만 귀기울여 군소후보들의 마이너한 이슈나 의제가 수면 위로 올라올 기회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그들은 오늘도 운동원, 지지자들과 함께 거리를 발로 뛰고 시장을 누비며 자신들의 공약과 정책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대 대통령선거 투표는 오는 3월 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각 투표소에서 이루어진다. 사전투표는 3월 4일부터 5일까지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또 코로나19 확진자와 자가·시설 격리자 등도 선거 당일 오후 6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투표할 수 있다. 
사진·글=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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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근 기자
kkkwak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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