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우리 모두를 위해, 성평등 사회로’를 주제로 유세를 펼치며 여성 유권자 표심 잡기에 나섰다. 2030 여성들도 뜨거운 환호로 이 후보를 반겼다.
이 후보는 3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터에서 ‘우리 모두를 위해, 성평등 사회로’를 주제로 진행된 유세에서 “여성의 사회적 차별과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현실로 분명하게 인지‧인정하고, 여성들의 불평등과 차별 극복하기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을 폄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우선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주장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한 견제구를 던졌다. 그는 “저는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는 이상한 소리를 하지 않는다”면서 “구조적 성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남성과 여성이 평등하게 사회‧경제생활을 해나갈 수 있는 평등한 대한민국, 양성평등의 나라를 저 이재명이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유세 현장에는 이 후보의 지지 선언을 하기 위해 방문한 여성 청년들이 운집해있었다. 2030대 여성들의 지지 선언 신청자가 나흘 만에 7000여명을 육박했다고 민주당 선대위는 전했다. 특히 윤 후보가 전날 TV토론에서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 ‘성인지 예산 개념’의 몰이해 등으로 도마 위에 오르자 신청자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2030대 여성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은 이 후보는 환한 웃음을 보였다. 그는 자신의 여성 공약을 소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 전국 확대 △육아휴직 부모쿼터제 도입 △7시 돌봄교실 운영 확대 △산부인과를 ‘여성건강의학과’로 명칭 변경 △생리대 보편지급 사업 전국 확대, △청소년 HPV 백신 무료 접종 등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세계여성의 날인 3월8일을 언급하며 “투표용지 한 장을 손에 쥐기 위해서 수많은 여성들이 감옥에 갇히고 피 흘리며 죽어갔다. 우리 여성들의 한 표 한 표에는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역사의 무게가 놓여있다”며 “이 소중한 한 표를 더 나은 세상,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데 써야 하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선배들이 만든 이 귀중한 한 표로 갈등과 혐오를 조장하는 구태정치. 구태 세력에게 확실한 심판을 하겠다”며 “대한민국의 남성과 여성 가리지 않고 모든 국민들과 함께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평등의 나라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