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시대에도 백성을 두려워했거늘 1인 1표 국민주권 국가에서 감히 정치인 몇몇이 이 나라의 운명을 마음대로 할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3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앞 광장 유세에서 “백성은 군주를 물 위에 띄우기도 하지만 언제든지 뒤집어엎을 수 있는 강물 같은 것”이라며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선거는 누군가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나의 미래와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나 스스로의 결단이자 선택”이라며 “사실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정치는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이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의 운명 결정하는 건 국민이고, 특정 정치인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삶과 이 대한민국의 역사를 위해 우리 국민들은 결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단일화 성사 시너지 효과를 견제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후보는 야권 단일화에 관해 비슷한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그는 “역사와 국민을 믿는다.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 같지만 사실 국민이 하는 것이다. 민생경제와 평화‧통합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가겠다”며 서울 중구 서울대교구청 집무실에서 정순택 베드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예방한 뒤 취재진과 만나 밝혔다.
이날 같이 유세에 나선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 역시 “보수 진영의 단일화는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 후보와의 단일화와 야권 단일화를 비교하며 “저와 이 후보는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며, 함께 대한민국의 비전을 만들어나가고 정치교체와 경제위기 극복을 설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