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미국과 일본은 전략과 추가제재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중립’을 선언해 논란에 휩싸였다.
AP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통화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추가 지원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위한 안보와 금융 지원, 러시아에 대한 제재 지속이 의제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미 의회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원요청에 100억달러(한화 12조100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말에 3억5000만달러(한화 4000억원) 군사지원을 발표했고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위한 27억5000만달러(한화 3조3000억원) 지원을 추진중이다.
일본 정부도 러시아 대응 전략을 바꾸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국가안전보장전략’을 개정해 러시아를 중국과 북한과 같은 ‘국가안전보장상의 과제’로 수정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다.
2013년 12월 아베 신조 내각때 수립된 국가안전보장전략은 일본의 외교와 안보 정책의 기본 지침이다. 현행 국가안전보장전략에는 러시아가 국제사회 안정을 위한 파트너로 규정돼 있다.
기시다 후미오 내각은 국가안전보장전략을 연말까지 수정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반면 필리핀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유엔 결의안 채택을 지지했는데도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중립’을 선언해 논란에 휩싸였다.
현지시각 6일 필리핀 스타의 보도에 따르면 일로코스수르주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중립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립을 밝히면서 “이번 사태로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고 팬데믹의 여파로 회복 중인 세계 경제가 타격을 입었다”며 “핵무기는 사용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지난 2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운용부대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한 것을 염두해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018년 베트남 다낭에서 푸탄과 만났을 때 나눈 대화를 밝혔다. 그는 “푸틴이 우리는 친구냐고 물은 질문에 당신과 싸울 일은 없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