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국민 당선 인사’를 위해 국회에 방문해 국민에 대한 감사와 자신의 공약에 대한 비전 등을 제시했다. 특히, 국정 운영에 있어서 야당 협치와 국민 소통 등을 약속했다.
윤 당선인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국민 여러분 앞에 섰다”며 “공직 사퇴 이후 국민 여러분이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이 있었기 때문에 정치 초심자인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어려움이 올 때마다 국민이 왜 불렀는지 무엇이 국민을 위한 것인지 생각했다”며 “공직자가 권력에 굴복하면 정의가 죽고 힘없는 국민은 더욱더 위태로워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26년간 공정과 정의를 위해 어떤 권력에도 굴하지 않았던 저의 소신에 희망을 걸고 저를 세우셨다”며 “일상에서 정의를 느낄 수 있게 하겠다는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국정과 관련된 자신의 의지를 밝혔다. 그는 “정치적 유불리가 아닌 국민의 이익과 국익이 국정의 기준이 되면 진보와 보수의 대한민국과 영남, 호남이 따로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철 지난 이념을 멀리하겠다”며 “국민의 상식에 기반해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경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4차 산업혁명 대응과 코로나 팬데믹 극복, 고질적인 저성장, 양극화라는 전대미문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로 세워 위기를 극복하고 통합과 번영의 시대를 열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중심 경제로 전환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중산층을 두텁게 하겠다”며 “따뜻한 복지도 성장이 없이는 지속할 수 없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발전은 성장과 복지가 선순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첨단 기술 혁신을 통해 과학기술 선도국가로 발돋움하고 초저성장의 위기에 처한 한국 경제를 다시 성장궤도에 올리겠다”며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현을 통해 디지털 민주주의의 발전과 개인별 맞춤 복지 시대를 열겠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안보와 부정부패 엄단을 강조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부정부패는 네 편 내 편 가를 것 없이 국민 편에서 엄단하겠다”며 “우리 국민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적용되는 법치의 원칙을 지켜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또 “글로벌 외교 역량을 강조해 국민의 안전과 재산, 영토, 주권을 지키기 위해 어떤 도발도 확실하게 억제할 수 있는 강력한 국방력을 구축하겠다”며 “북한의 불법적이고 불합리한 행동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하면서 대화의 문은 열어 두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미동맹을 재건하고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인권의 핵심 가치를 공유하면서 포괄적인 전략 동맹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상호존중의 한중 관계와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당선 인사를 마무리하면서 윤 당선인은 야당 협치와 국민과의 소통을 약속했다. 윤 당선인은 “국민과 민생, 국익을 우선하는 정치는 대통령과 여당의 노력만으로 불가능하다. 의회와 소통하고 야당과 협치하겠다”며 “국정 현안을 놓고 국민들과 진솔하게 소통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참모 뒤에 숨지 않고 정부의 잘못은 솔직하게 고백하겠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은 국민 여러분께 이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