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 김시래만 보이는 현실 [KBL]

서울 삼성, 김시래만 보이는 현실 [KBL]

기사승인 2022-03-11 22:16:59
서울 삼성의 김시래.   한국프로농구연맹(KBL)

김시래 의존도만 더욱 커지고 있는 삼성이다.

서울 삼성은 1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KGC와 홈경기에서 80대 100으로 패배했다. 최하위 삼성은 3연패에 빠지며 여전히 시즌 9승에 머물렀다.

최근 휴식기 이후 절정의 폼을 과시하는 김시래다. 김시래는 3월에 치른 5경기에서 평균 17.2점 6.8리바운드 8.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지난 4일 원주 DB전에서는 트리플 더블(3개 부문 이상에서 10개 이상 기록)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날 패배했지만 김시래의 분투는 빛났다. 김시래는 KGC의 집중 견제에도 17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올렸다. 특히 3쿼터 그의 활약상은 독보적이었다. 3쿼터에 8점 4어시스트를 올렸다. 삼성의 모든 공격은 그의 손을 거쳐 갔다. 특히 오세근과 오마리 스펠맨이 버티고 있는 KGC의 골밑을 두려워하지 않고 골밑 돌파를 시도했다.

하지만 김시래가 없을 때 삼성은 무기력했다. 3쿼터 김시래의 활약상에 한 때 점수차가 14점차까지 좁혀지긴 했지만, 김시래가 빠지자 따라갈 수 있는 동력을 잃었다. 공격에서 KGC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점수차가 다시 벌어졌다.

김시래를 대체할 수 없는 선수가 없는 게 삼성의 현실이다. 지난 1월에는 천기범이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돼 은퇴를 하면서 가드진이 더욱 얇아졌다. 김시래를 대신해서 뛰는 포인트가드 선수들은 공격적인 능력 보다는 수비가 더욱 좋은 선수들이다.

김시래를 도울 수 없는 선수들도 부족한 삼성이다. 외국인 선수 아이제아 힉스는 공격을 직접 주도하는 스타일이기 보다 김시래가 뿌리는 패스를 받아먹는 유형이다. 최근 발목 통증으로 몸상태 마저 좋지 않다. 이날 20점 11리바운드를 올렸지만 출전 시간은 20분20초에 불과했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김시래를 도울 선수가 사실상 없다 해도 무방하다. 김시래를 제외한 국내 선수 중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는 전무하다. 김시래 다음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가 올 시즌 신인 선수인 이원석(평균 7.9점)이다.

2012년 드래프티인 김시래는 어느덧 30대 중반 나이에 접어들었다. 그 역시 이제는 풀타임을 소화하기에는 어려운 게 현 상황이다. 하지만 삼성에는 김시래를 대체할 선수도, 김시래를 도와줄 선수도 적다. 삼성의 어두운 터널에는 여전히 빛이 보이지 않는다.

잠실=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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