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인권변호사’ 홍성우씨 별세

‘1세대 인권변호사’ 홍성우씨 별세

기사승인 2022-03-17 21:02:50
인권변호사 홍성우씨. 연합뉴스
군사정권 시절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등에서 활동한 1세대 인권변호사 홍성우 변호사가 16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고인은 1938년 서울에서 출생한 고인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거쳐 1961년 제13회 고시사법과에 합격했다. 서울형사지법 등에서 근무하다 1971년 1차 사법 파동으로 법복을 벗고 변호사로 개업했다.

대전지법 판사로 임관해 서울민사지법·수원지원·서울형사지법 등에서 근무한 뒤 1971년 1차 사법 파동으로 법복을 벗었다. 이후 1974년 민청학련 사건을 시작으로 굵직한 시국사건마다 인권 변호 활동에 매진했다.

주요 변론 사건으로는 김지하 시인 사건(1975), 김대중·윤보선 긴급조치 위반사건(1976), YH 노동조합 사건(1979), 서울미문화원 방화사건(1985),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1987), 문귀동 성고문 재정신청사건(1988) 등이 있다.

1986년에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의 전신인 정의실천법조회(정법회)를 결성했다. 2년 뒤에는 같은 1세대인 조준희·황인철 변호사와 2세대 조영래 변호사 등과 함께 민변을 창립한 뒤 이후 대표를 맡기도 했다. 

민변은 이날 추모 성명을 내 “변호사님은 인권변호사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시절, 군사독재 탄압에 저항하는 양심수들을 변론하고, 노동자 투쟁을 지원하며, 경찰 공권력에 성범죄를 당한 피해자의 법적 지원에 앞장섰다”며 “탈냉전시대 통일운동에 대한 변론에 앞장서고 청년 학생들의 억울함에 침묵하지 않으셨다”고 했다.

이어 “모임은 학생운동과 민주화운동, 그리고 반독재투쟁,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본인의 역사적 사명으로 여겨 앞장섰던 변호사님의 모습을 기억한다”며 “힘든 상황에 처할 때마다 ‘변호사로서 보람이자, 생기가 나는 일’이라며 주위를 독려했던 변호사님의 모습은 현실에 지쳐 힘들어 하는 우리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조문은 17∼18일 이틀간 가능하다. 발인은 오는 21일로 예정되어 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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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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