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조기 종료됐다. 여자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조기 종료된 것은 2019~2020시즌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21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관련 여자부 긴급 대책회의를 진행했고, 이날 열린 흥국생명-GS칼텍스전을 끝으로 조기 종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날 페퍼저축은행에서 코로나19 추가 확진 선수 1명과 부상 선수 1명, IBK기업은행에서 추가 확진 선수 3명이 발생했다. 앞서 확진자 1명 및 부상 선수 2명이 있던 페퍼저축은행과 확진자 3명이 나온 기업은행은 추가로 선수가 이탈, 리그 정상 운영 기준인 12명의 선수 엔트리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리그를 다시 10일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미 두 차례 중단으로 누적 중단기간 26일에 달했다. 누적 중단 기간이 24일을 넘어서 리그를 조기 종료해야 했지만 지난 11일 “도쿄 올림픽 이후 상승세인 여자 배구 인기 유지와 팬 서비스를 위해 포스트시즌을 단축해서라도 열기로 구단들이 만장일치 합의를 했다”라면서 철칙을 깼다.
하지만 여자부에서 다시 최소 열흘간 또 휴식기를 가져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결국 연맹은 규정대로 시즌을 조기에 마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정규리그 남은 경기는 물론 포스트시즌도 열리지 않는다.
연맹은 “누적 중단기간이 36일로 매뉴얼상 조기종료를 해야 하며 각 구단에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또 선수들의 회복 및 훈련시간 부족 등의 이유로 시즌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여자부는 조기 종료로 인해 이번 시즌 우승팀이 없다. 정규리그 최종순위는 중단 시점 직전 라운드인 5라운드까지의 순위를 반영해 1위 현대건설, 2위 한국도로공사, 3위 GS칼텍스, 4위 KGC인삼공사, 5위 기업은행, 6위 흥국생명, 7위 페퍼저축은행으로 마무리됐다.
시즌 내내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며 챔피언결정전 직행에 단 한 걸음만 남겨뒀던 현대건설에 더 아쉬운 리그 종료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28승 3패 승점 82점으로 1위를 지키고 있다. 개막 이후 12연승을 달렸던 현대건설은 시즌 중반 여자부 최다 연승인 15연승까지 작성하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작성했다.
당일 열릴 예정이었던 페퍼저축은행과 맞대결에서 승점 1점을 따내면 정규리그 1위를 마칠 수 있었으나 불발됐다. 특히 현대건설은 2019~2020시즌에도 정규리그 3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리그가 조기 종료돼 우승의 기회를 재차 놓쳤다.
한편 이날 인천에서 열린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맞대결은 올 시즌 여자부 마지막 경기가 됐다. GS칼텍스가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대 0으로 완파했다. 남자부는 정규리그를 정상적으로 마치며, 포스트시즌은 단축 운영할 예정이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