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윤석열?… 잇단 갈등에 기대감 ‘뚝’

위기의 윤석열?… 잇단 갈등에 기대감 ‘뚝’

尹, 국정수행 전망 ‘하락세’… 역대 대통령들 보다 낮은 수준
“靑 이전 등 갈등 영향… 비전 부재로 국민 혼란 가중”

기사승인 2022-03-23 06:00:07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사진=곽경근 대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입지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국정수행 전망이 역대 대통령 당선인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면서다. 집무실 용산 이전 등 윤 당선인 주요 추진 정책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것이 패착으로 꼽힌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헤럴드 의뢰로 지난 14~18일 전국 유권자 2521명을 대상으로 ‘윤 당선인 국정수행 전망’을 조사한 결과, ‘취임 후 국정수행을 잘할 것 같다’는 긍정전망은 49.2%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 대비 3%p 내렸다. 

반대로 ‘잘하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 전망은 45.6%로 직전 조사 대비 4.4%p 올랐다. ‘잘 모름’은 5.1%(1.0%p↓)로 집계됐다. 국정수행 긍정전망 지표는 △11일 52.7% △15일 51.2% △16일 50.3% △17일 49.5% △18일 47.1% 등으로 한주간 하락세를 보였다. 

윤 당선인의 국정전망 긍정평가는 역대 당선인 중 낮은 편에 속한다. 과거 리얼미터가 역대 대통령 당선 직후 조사했던 국정수행 전망에 따르면, ‘잘할 것’이라는 응답은 △이명박 전 대통령 79.3% △박근혜 전 대통령 64.4% △문재인 대통령 74.8% 등을 기록한 바 있다.

당선 직후 새 정부를 향한 우호적인 여론이 형성되는 ‘허니문’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부터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까지 당선 직후 갈등 소재가 큰 이슈를 주도한 것이 저조한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은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임기 초에는 허니문 효과가 있어서 ‘내가 지지를 하지 않았어도 잘하기 바란다’라는 마음으로 힘을 실어준다”며 “당선인 초반 지지율이 50%대 이하가 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윤 당선인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많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청와대 집무실 용산 이전이 영향이 큰 것 같다. 이전 이유를 국민들이 다소 공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국방부 이전도 꺼냈는데, 공공기관 이전은 갈등과제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 시기나 예산에 더해 안보까지 거론되면서 국민들이 (윤 당선인에게) 힘을 실어주기가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국민 10명 중 6명은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도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9~20일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1018명에게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물은 결과, 응답자 58.1%가 ‘현 청와대에 대통령 집무실이 있어야 함’이라고 답했다. ‘집무실 이전에 찬성한다’는 33.1%, ‘잘 모름’은 8.7%로 집계됐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윤 당선인이) 생산적인 논쟁이 아닌 소모적 논쟁에 빠져있다”며 “국민들은 어떤 국정우선순위로 비전을 제시할지 기대하는데 (윤 당선인으로부터) 전혀 듣지 못하고 있다. 당선인이 우선순위가 아닌 것들을 이슈화해서 대립을 만들어내니 국민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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