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발사에 美 고강도 비판…정부·인수위 대응 촉각

北 ICBM 발사에 美 고강도 비판…정부·인수위 대응 촉각

기사승인 2022-03-24 20:07:39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전용 가능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지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1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24일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이날 오후 2시34분께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ICBM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1090km, 고도는 약 6200km 이상으로 탐지됐으며, 1시간여를 날아가 홋카이도 오시마반도 서쪽 150km 해상에 낙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은 “원인철 합참의장은 라캐머라 연합사령관과 북한의 ICBM 발사 직후 화상회의로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한미연합방위태세를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알렸다. 

이번 도발은 지난 20일 오전 평안남도 숙천에서 서해상으로 방사포(다연장 로켓포의 북한식 표현) 4발 발사를 한 지 나흘 만이다. 북한의 무력 시위는 올해 들어 12번째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ICBM 발사 직후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모든 대응 조치를 철저히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군은 이날 오후 4시25분부터 동해상에서 합동 지·해·공 미사일을 발사했다.

한미 당국은 북한의 위성 개발 주장이 새 ICBM인 ‘화성-17형’ 실제 발사 전 기술 시험을 가리기 위한 명분으로 보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24일(현지시간) 북한의 ICBM 발사에 대해 “이번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뻔뻔한 위반”이라며 강력 규탄했다. 이어 “우리는 모든 나라들이 북한의 이 같은 위반에 책임을 물을 것을 요청하며, 북한이 진지한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을 촉구한다”면서 “미국은 미국 본토와 동맹국 한국, 일본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윤석열 당선인의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이번 발사가 우리나라의 대비 태세를 시험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북한이 선제 도발에 나선 만큼 대통력직인수위원회의 대북 정책 방향성에도 이목이 쏠린다. 최근 인수위는 과거 보수 정부 시절의 군사력 증강 및 한미 군사공조 강화 방안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인수위는 이날 오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 위반하며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이라고 언급, 북한 행보를 비난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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