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직무수행 성적표가 나왔다. 국민들의 평가는 팽팽하게 갈렸다. 다만 윤 당선인이 강하게 밀어붙이는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에 관해서는 부정 여론이 더욱 높았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데이터리서치가 지난 28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0명에게 ‘윤 당선인의 당선자로서의 직무수행 평가’를 물은 결과, ‘잘하고 있다’는 긍정 답변은 44.7%(아주 잘함 26.8%, 다소 잘함 17.9%)로 집계됐다.
반면 ‘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과반인 50.5%(아주 잘 못함 36.7%, 다소 잘 못함 13.8%)에 달했다. 긍‧부정 차이는 5.8%p로 오차범위 안 수치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8%였다.
세대별로 평가가 엇갈렸다. △40대(긍정 26.4% vs 부정 68.9%) △50대(40.7% vs 56.4) △18~29세(37.3% vs 56.0%)는 윤 당선인의 직무수행에 대해 혹평했다. 30대(51.2% vs 43.2%), 60세 이상 고령층(59.6% vs 35.9%)은 윤 당선인을 호의적으로 바라봤다.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호남(긍정 23.2% vs 부정 71.3%)은 ‘못 한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윤 당선인의 상대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정치적 안방’인 인천‧경기(40.7% vs 52.6%)에서도 부정 여론이 높았다. 충청(42.1% vs 57.9%)도 비슷했다.
반면 국민의힘 텃밭 지역인 대구‧경북(긍정 72.1% vs 부정 24.4%)에서는 윤 당선인의 직무수행을 높이 평가했다.
국민 과반이 윤 당선인의 직무수행을 혹평한 배경엔 그가 최우선 과제로 추진한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 반대 여론 높은 탓으로 보인다.
같은 조사 대상에게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묻자 ‘잘못한 결정’이라는 응답이 55.3%(아주 잘못한 결정 44.4%, 다소 잘못한 결정 10.9%)에 달했다.
잘한 결정이라는 답변은 42.6%(매우 잘한 결정 31.0%, 다소 잘한 결정 11.6%)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2%로 집계됐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29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조사는 윤 당선인에 대한 기대치가 반영되는 국정수행 전망과는 다르다. 윤 당선인이 그동안 발표했던 정책과 정치적 메시지에 관한 국민 평가가 담긴 조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당선인 직무수행 긍정평가(44.7%)가 대선 당시 득표율(48.56%)보다 낮은 수치”라며 “용산 집무실 이전,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등 윤 당선인의 메시지에 대한 국민 반응이 냉담하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무선 99%, 유선 1%, 무작위 RDD 추출) 방식으로 진행했다. 설문 응답률은 12.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통계보정은 2022년 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데이터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