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인수위, 현대차 ‘남양 연구소’ 방문…안철수 “미래 먹거리 찾아야”

尹 인수위, 현대차 ‘남양 연구소’ 방문…안철수 “미래 먹거리 찾아야”

안철수 “수레를 밀어주는 정부 필요”
정의선 “간담회 차기 정부 영감 되길 바래”

기사승인 2022-04-08 22:12:38
안철수 대통령 인수위원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안철수 대통령 인수위원장 인수위 위원들과 함께 현대자동차‧기아 기술연구소(남양연구소)에 방문해 로봇과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을 체험했다. 이 자리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은 미래 기술에 대한 비전과 목표 등을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8일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류했다. 안 위원장은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해 외국 전문가들을 만났는데 의견이 극과 극이었다”며 “낙관적인 의견도 있었지만, 비관적인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교에서 정지 사인을 들고 팔로 움직이니까 이를 인식하고 가다 멈추다를 반복한 때도 있었다”며 “다양한 경우의 수를 모두 인식하게 하는 게 참 힘든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레벨4 자율주행 차량에 ‘개인정보보호 관련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런 부분을 방지하기 위해 전방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 등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공유할 수 있는 장비를 설치해 개선하도록 했다”며 “조만간 강남 도심에서 자율주행 시범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자료수집에 관련한 문제 때문에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부분의 규제 완화가 있다면 더 좋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초상권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사업적인 목적으로 쓰게 되면 국토부와 이야기해서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안철수 “수레를 밀어주는 정부” 정의선 “신기술의 영감 되길”

안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기술의 중요성을 다시 부각했다. 그는 “민간 기술의 발전 역사가 민간 운송수단 발전의 역사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만큼 운송수단이 우리 문명에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 “박정희 대통령이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통해 1980~1990년대까지 20년을 먹고 살 수 있게 했고 김대중 대통령이 초고속 인터넷망과 벤처 기업을 통해 2000~2010년을 책임졌다”며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는 미래 일자리와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고 그 가능성 중 하나가 모빌리티”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과거 정부가 큰 수레를 앞에서 끌고 가는 역할을 했다면 지금은 큰 수레를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을 이루는 주체는 정부가 아니라 민간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너무 많은 용기를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 현대차 그룹 모든 직원이 기뻐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선도를 위해 애쓰는 안 위원장님을 비롯해 유관부처 여러분이 남양 연구소를 방문한 것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오늘 간담회를 통해 나눈 이야기들이 새 정부의 신기술과 경제 정책 밑그림을 그리는 데 큰 도움이 되고 깊은 영감을 드리는 시간이 되길 희망한다”며 “현대차 그룹 임직원 모두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안철수 차세대 기술 ‘높은 관심’…‘기술 논의’


안 위원장을 비롯한 인수위원들과 현대차 인사들은 각종 시연 현장을 방문했다. 해당 자리에서는 노동 업무와 재활을 도울 수 있는 보조 로봇 3종과 PnD·DnL 모빌리티 모듈, 도시 항공 모빌리티(UAM), 아이오닉5 로봇 택시, 운전자 보조 기능을 담은 모비스(M.VICS 2.0 콘셉트, M.Brain) 등의 시연을 관람하고 체험했다.

안철수 대통령 인수위원장과 인수위원들이 보조로봇 3종 시연을 보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보조로봇 3종 시연을 본 안 위원장은 의료용 로봇 맥스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제시했다. 맥스는 하반신 마비 환자와 장애인들의 보행 재활 목적으로 연구된 로봇이다. 마비환자 단계 10-12에 해당하는 환자들이 스스로 일어나 보행할 수 있게 구성됐다.

안 위원장은 “병원과의 협력이 필요해 보인다”며 “엑소스 스켈레톤은 발전 방향이 예상되기 때문에 거기에 미리 방해될 규제를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보훈병원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다”며 “보훈병원에서 실험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첫 모델에 비해 굉장히 얇아졌다”고 호평했다.

안 위원장은 UAM을 체험할 수 있는 VR체험을 한 후 이에대한 각종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안 위원장은 “UAM이 2025년까지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항공금지와 항공제한구역 문제가 있다”며 “비행금지 구역에 대한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어 현대차 관계자는 “한강에 나가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사업성 있는 라인이라고 생각한다”며 “공역이 제한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루트를 찾아보고 있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UAM이 도심에서만 활용되는 기술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도심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가 도서지역이 많다는 것”이라며 “섬에 계신 분들이 필요한 기술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인도네시아에 섬이 많다. 각 섬에 의료품을 실어서 이동하고 있다”며 “충분히 안전이 보장돼야 서울에서 (UAM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대통령 인수위원장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UAM에 대한 설명을 듣고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안 위원장은 UAM으로 인한 소음 문제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그는 “드론 특성상 소음이 굉장한데 줄여도 저녁과 밤 무렵에는 도심에서 불평이 나올 가능성이 있지 않냐”고 질문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소음을 최대한 줄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헬기는 100피트 거리에서 80데시벨(dB) 이상 발생하지만, 미국 선도업체와 시험 비행을 통해 60~65dB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500~100피트로 운항을 하게 되는데 거기서는 거의 소리가 안 들리는 수준까지 가능하다”고 답했다.

아이오닉5 로봇 택시와 로봇 시연현장에서 안 위원장은 기술에 대한 기반을 질문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이후 차량 주행시험장으로 이동해 전기차 5종과 고급차 2종, 수소 전기 청소트럭, 수소 전기 트럭 등에 탑승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의선 회장이 직접 수소 전기 트럭에 탑승해 안 위원장을 조수석에 태워 시험 운전을 시행했다. 안 위원장은 GV60 전기 차량을 탑승에 직접 운전을 하기도 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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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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