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로 점쳐지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투타의 희비가 엇갈렸다.
토론토는 11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전와 홈경기에서 6대 12로 패했다. 시즌 개막 첫 시리즈를 2승 1패, 위닝 시리즈로 마감했다.
올 시즌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AL)의 우승 후보로 점쳐졌다.
토론토는 지난 시즌 91승 71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시즌 최종전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갔지만 최종전 승리에도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92승 70패)에 한 게임차로 밀리면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진출권을 따내는데 실패했다.
시즌이 끝나고 전력 유출도 있었다. 지난 시즌 팀의 투타 핵심이었던 로비 레이와 마커스 세미엔이 자유계약(FA)으로 다른 팀으로 이적했다. 우완 스티븐 마츠도 팀을 떠났다.
토론토는 차기 시즌 대권 도전을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 FA였던 우완 투수 케빈 가우스먼과 지난 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넘어온 우완 호세 베리오스와 7년에 1억 달러(약 1170억원)가 넘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 9패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한 일본인 왼손 투수 키쿠치 유세이가 토론토에 합류했다.
타선에서는 트레이드를 통해 올스타 3루수 맷 채프먼이 합류했다. 수비력이 뛰어난 채프먼이 합류하면서 토론토는 탄탄한 내야진을 구축했다.
MLB 공식홈페이지인 MLB닷컴은 지난 6일 개막을 앞두고 발표한 '파워 랭킹'에서 토론토를 전체 30개 구단 가운데 2위에 올려 놓았다. 매체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보 비셋, 조지 스프링어 등 타자들이 기대만큼 활약한다면 다저스를 위협할 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막 3경기에서 타선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11일 기준 토론토는 팀 타율 0.283(리그 5위), 팀 홈런 7개(리그 3위), 팀 타점 20점(리그 2위), 팀 OPS(장타율+출루율) 0.896(리그 1위) 등 대다수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지난 9일 개막전에서는 0대 7로 지고 있다가 타선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10대 8 역전승을 일궈내기도 했다.
하지만 마운드는 아직 기대에 충족하지 못한 모습이다.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7.67로 리그 최하위다.
선발진의 부진이 뼈아팠다. 리그 최고의 선발진을 구축했다는 평을 받았지만 개막전에서 호세 베리오스가 0.1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고, 케빈 가우스먼(5이닝 3실점)도 기대 이하의 모습이었다. 바통을 이어받은 류현진도 3.1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토론토의 1~3선발 중 누구도 시즌 첫 등판에서 선발승을 얻지 못했다. 토론토의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무려 13.50에 달한다.
토론토는 오는 12일부터 뉴욕 양키스와 4연전에 돌입한다. 마운드는 4선발인 알렉 마노아와 5선발인 기쿠치가 이어받는다. 막강한 상대인 뉴욕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마운드의 힘이 살아나야 한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