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 인수위원장은 인수위 한 달을 기념해 인수위원장으로서 입장을 발표했다. 이후 인수위와 관련한 현안과 궁금증에 대한 답변을 했다.
안 위원장은 18일 ‘인수위원회 공식출범 한 달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 후 모두발언에서 인수위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인수위 설립부터 언급된 각종 원칙에 대해서 다시 강조했다.
◇ 安, 인수위가 세 가지 규칙과 국정 원칙 다섯 가지
안 위원장은 “인수위를 시작하기에 앞서 이전 인수위의 기사를 찾아봤다”며 “점령군 행세, 미숙한 의견 공개로 혼란 초래, 현장과 동떨어진 정책 등 세 가지가 문제였다. 인수위원장을 맡으면서 세 가지 점만은 다르게 끌고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수위 구성원이 이런 뜻을 잘 따라줬다”며 “겸허한 자세로 현 정부의 공직자분들을 대하고 가능한 개별 인터뷰를 삼가해줬다. 많은 현장 방문과 간담회를 진행해줘서 고맙다”고 언급했다.
안 위원장은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단일화’에서 언급된 △미래를 대비하는 국정과제 실행 △국민과 국가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필요개혁과제 추진 △국익을 중심으로 국정 운영하는 과학과 실용의 시대 △과학방역을 통한 팬데믹 방지 △국민 통합을 위한 계승과 발전 5가지 원칙등을 말했다.
그는 “3월3일 통합선언문에 언급된 5가지가 국정 철학이 된다”며 “공동 선언 정신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선언문을 기반으로 한 5대 시대 과제를 제시했다”며 “법치와 민주주의의 복원,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 기반 만들기, 대한민국 지속가능성 제고, 지역균형발전, 국민통합 등의 기준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 安 인수위 소감은 ‘아쉬움’
안 위원장은 “인수위가 마라톤으로 치면 반환점을 돌아 3주 정도를 남긴 상황”이라며 “개인적으로 지난 한 달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아쉬움’”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선거때와는 달랐다”며 “선거에서 다양한 말을 들을 때 국민말씀인줄 알았지만 선거 후에 듣는 말씀이 더 중요하고 생활에 밀착된 현안이라는 것은 처음 경험하게 됐다”고 소회를 남겼다.
그러면서 “귀가 두 개가 아니라 1000개, 발도 두 개가 아닌 1000개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었다”며 “남은 인수위 기간에도 저는 더 발품을 팔아서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정과 상식의 상징인 윤 당선인과 통합과 미래의 상징인 안철수의 단일화였다”며 “단일화 선언문에 입각해 정권을 교체하고 인수해 정치교체와 시대교체라는 국민적 명령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 安 “논란은 있었지만 묵묵히 일해”
안 위원장은 이번 인수위에 대해 ‘논란은 있었지만 묵묵히 일한 인수위’라는 자평을 남겼다. 그는 “현 정부와 협조 관계, 공동정부 논란, 청와대 이전 등 논란이 있었지만 인수위 본연의 업무는 국정철학과 국정 과제를 정리하는 것”이라며 “본연의 업무에 대해서는 논란을 일으키지 않고 역대 인수위보다 묵묵히 일한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첫 2주간 각 분과별로 일해서 국정과제를 선정해 오늘까지 서로 겹치는 과제와 유관되는 것은 역할분담을 해 2차 정리가 마감됐다”며 “1차와 2차 때 정책을 별도로 설명하지 않은 것은 설익은 생각이 나오면서 혼란을 초래할까봐 걱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늘부터 적극적으로 각 분과별 민생현안과 관련된 부분들을 말씀드리려고 한다”며 “종합적인 내용은 다음달 2일에 전체 발표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 위원장은 지자체장 관사 문제,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카페와 음식점 1회용품 유예, 야구장 취식 불가, 어린이집 자가진단키트 미 제공 등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국민이 당장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단기적인 개혁조치는 틈틈이 말씀드린 바가 있다”고 설명했다.
◇ 인수위 개혁 원칙 공개
안 위원장은 인수위가 국정과제로 선정했지만 ‘여소야대’ 상황에서 목표를 못 이룰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인수위 국정 운영 방침을 공개했다.
안 위원장은 “입법 없이도 가능한 것부터 속도감 있게 추진해나갈 것”이라며 “여야공통 공약인 경우에는 입법에 큰 어려움이 없으니 그 부분부터 입법을 시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와 차기 정부의 다른 점을 말씀드리겠다”며 “정부의 고질적 병폐가 5년 안에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는 정책에 집착했다. 이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10년과 20년이 걸릴 수 있지만 꼭 해야 하는 일들을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0.73%p의 차이로 박빙의 승부가 난 것은 민심의 수면 아래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거대한 빙산이 있다는 것으로 생각했다”며 “수면 밑에 있는 국민들의 민심을 느끼고 진지하게 맡은 일을 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