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청장 공천 연일 파열음…‘당원명부 이용 이력’

양천구청장 공천 연일 파열음…‘당원명부 이용 이력’

이기재 2018년 당원명부 이용 벌금
측근 A씨 카카오톡으로 법적조치 예고
예비후보자들 강하게 반발

기사승인 2022-04-18 15:52:11
국민의힘 공천신청자 면접에 참석했던 한 후보자의 그림자가 백드롭에 비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양천구청장 6‧1 지방선거 공천을 앞두고 연이은 파열음이 들려오고 있다. 이기재 예비후보의 공천 자격을 두고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양천구청장 예비후보자들이 이 예비후보에 ‘경선부정 행위자’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원인이 된 사건은 ‘당원명부 유출’로 지난 2016년 총선 경선에서 당협위원장인 현역 의원이 검찰에 고발한 사건이다.

당원 명부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이 예비후보는 지난 2018년 6월 26일 서울남부지방법원으로 부터 선거운동의 목적으로 당원명부를 문자메시지 발송에 사용했다는 이유로 100만원의 벌금 판결을 받은 적이 있다. 해당 판결문에는 “피고인은 개인정보처리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목적 외의 용도로 이용했다”고 명시됐다.

국민의힘 당규 14조 ‘지방선거 공직후보자 추천규정’의 8항 ‘라’를 살펴보면 정치자금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등 선거범죄가 있는 경우 추천 대상에서 배제한다는 항목이 기재돼 있다. 중앙당에서 시도당 공관위로 내린 지침에서도 ‘부적격자 및 공천 배제 대상자 심사’로 성범죄, 뇌물, 불법정치자금 수주, 경선부정행위 등 4대 범죄는 ‘벌금형’ 이상은 공천을 배제하도록 했다.

이를 두고 오는 6월 양천구청장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예비후보들이 강력히 반발했다. 강웅원 양천구청장 예비후보는 “이기재 예비 후보의 과거 전력은 명백한 경선 부정”이라며 “이기재 예비후보는 반성하기는커녕 자신의 측근을 내세워 세 명의 양천구청장 예비후보를 겁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공개된 카카오톡에는 이 예비후보의 측근이라고 알려진 A씨가 지난 16일 “존경하는 양천구청장 후보님들께 안내사항이 있어 연락했다”며 “공정한 경선을 통해 경쟁력 있는 후보가 선출되길 바라는 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기재(2016년 국회의원 출마 예정자)는 당원명부유출과 관련해 그 어떤 법적처벌도 받은 적이 없다”며 “당시 벌금형의 처벌 사유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해당 사건과 개연성이 없는 사실을 공표하거나 유포할 경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명예훼손에 따른 법적절차를 강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오경훈 양천구청장 예비후보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예비후보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의 주요 간부이자 장관 지명을 받은 인사가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인 출범에 전력해야 함에도 자신의 측근 보좌관 출신을 지원하기 위해 과도한 개입과 월권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사실상 공무원의 신분이 된 입장에서 공무원의 정치개입배제원칙에 어긋나는 지금의 행위가 되풀이 된다면 단순 월권행위가 아닌 선거법 위반사범으로 처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런 점에서 윤 정부의 성공적 출범을 위한 본연의 임무에 전념해달라”며 “월권적인 개입행위와 위법 소지가 다분한 개입행위를 즉각 중단해달라”고 말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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