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한국에서 거리두기 없이 공연을 열면 회당 최대 1조2000억원을 웃도는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문광연)은 20일 낸 보고서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 방탄소년단이 국내에서 콘서트를 정상적으로 개최할 경우, 경제적 파급 효과가 1회 공연당 6197억원에서 최대 1조2207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문광연 문화산업연구센터가 공연 티켓과 기획 상품 판매액, 외래 관광객의 관광소비지출과 교통비, 숙박비 등을 종합해 추산한 수치다.
방탄소년단 공연의 경제 효과는 외래 관광객 비중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관객 인원을 6만5000명으로 가정했을 때, 외래 관람객 비중이 전체 관객 절반일 경우 소비창출 규모는 7422억원, 생산 유발효과는 1조2207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5706억원, 고용 유발 효과는 1만815명일 것으로 문광연은 내다봤다.
외래 관람객 비율을 전체의 20%로 가정하면 소비창출 규모는 1223억원, 생산 유발효과는 6197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2934억원, 고용 유발 효과 5692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문광연은 분석을 위해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11~1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연 공연과 올해 3월 서울 공연을 참고했다.
연구진은 “이번 분석은 방탄소년단으로 대표되는 K팝 콘서트 개최가 우리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방탄소년단 콘서트가 코로나 이후 시대를 시작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으므로, 향후 대중음악 공연산업을 필두로 문화, 관광 등 유관 분야를 활성화해 코로나19를 더욱 빠르게 극복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