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함께 변화를 향해” 한국YWCA 100년의 발자취

“여성과 함께 변화를 향해” 한국YWCA 100년의 발자취

기사승인 2022-04-20 17:03:12
한국YWCA는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100주년 기념식을 진행했다.   사진=임형택 기자 
여성·평화·환경 운동의 새로운 길을 열어온 한국YWCA가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한국YWCA는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100주년 기념식을 진행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한국YWCA를 만들어온 원로 인사와 회원들이 자리했다. 온라인 유튜브 생중계도 함께 진행됐다. 각 지역 YWCA 회원과 국내 인사들, 일본 고베와 네팔 등 해외 YWCA 회원들이 온라인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이날 100주년 기념사에서는 정의·평화·생명사회 등 YWCA의 정신이 강조됐다. 교육부 장관을 지낸 김숙희 전 한국YWCA연합회장은 “달라진 환경 속 100주년의 YWCA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큰 고민을 안고 있다”며 한국YWCA가 걸어온 교육운동, 여성운동, 환경운동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100년의 YWCA는 맞서 싸웠고, 포용했고, 예수의 사랑을 실천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며 “앞으로 맞이하는 YWCA의 새로운 100년 또한 능히 감당하면서 건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영희 한국YWCA연합회장은 “100년의 역사 가운데 수많은 사역의 결실을 맺어온 힘의 근원은 개혁정신”이라며 “앞으로의 100년도 기독여성시민운동이라는 본연의 사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조직 혁신의 과정을 시작했다. 전국 52개 YWCA가 각각 책임 있는 운동 주체로 공공성과 책무성을 다하고 청년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구조를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한국YWCA는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100주년 기념식을 진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영상으로 축하 인사를 건넸다.  사진=임형택 기자 
한국YWCA 100주년에 대한 축하도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도 영상을 통해 한국YWCA에 축하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초창기 YWCA가 벌인 축첩 반대와 조혼폐지 운동은 양성평등운동의 출발이었다. 지난 1961년 시작한 여성직업훈련은 남녀 직업 장벽을 무너뜨렸다”며 “여러분은 차별 없는 평등사회를 향해 고난의 길을 걸어왔고 스스로 개혁하고 활동의 지평을 넓히며 새로운 100년을 향해 도전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해외와 각 지역 YWCA에서 보낸 축전도 소개됐다. 일본, 중국 연변, 뉴욕 퀸즈, 홍콩, 대만 등 각 지역 언어로 축하 인사가 전해졌다. 회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광주YWCA어린이집에서 보낸 축전 영상 속에서 어린이들은 장구를 치며 큰 목소리로 “한국 YWCA 100주년 축하해요”라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웃음이 쏟아졌다. 

한국YWCA는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100주년 기념식을 진행했다.   사진=임형택 기자 
100주년 비전문에는 성찰과 반성,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한 약속이 담겼다. YWCA는 “창립 정신과 정체성을 재정의해 정의·평화·생명의 세상 건설을 위한 기독시민운동의 주체로 다시 담대히 일어서고자 한다”면서 “창립 초기의 청년성을 잃었다. 때로는 불의와 부조리 앞에 침묵했고 엎드려 기도하면서 담대히 일어서지 못했음을 고백하며 회개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새로운 100년은 청년이 깨어있는 시대 의식으로 연대하며 편견과 차별을 깨고 생명 살림을 실천하는 주체적 기독여성시민운동을 지역으로부터 펼쳐나가겠다”며 “예수그리스도의 가르치심을 삶에서 실천하는 연대와 환대로 가득 찬 여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YWCA는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100주년 기념식을 진행했다.   사진=임형택 기자 
한국YWCA는 100년 전인 1922년 4월20일 서울 정동 이화학교에서 조선YWCA로 공식적인 발기회를 열었다. 일제강점기 독립국의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고 활동을 시작했지만, 2년 뒤인 1924년 세계YWCA 회원국이 됐다. 독립국 지위로 세계조직에 가입한 최초의 시민운동단체다.  

개혁에 늘 앞장섰다. 일제강점기에는 독립과 여성 해방, 농촌계몽, 조혼폐지 운동을 펼쳤다. 소설 ‘상록수’의 주인공 채영신의 모델이 된 최용신 선생은 YWCA 소속이었다. 해방 후에는 여성인권운동의 깃발을 올렸다. 축첩 반대운동과 가족법 개정운동을 벌였다. 산업화 시기 여성들의 직업개발과 훈련, 일하는 여성을 위한 탁아소 운영 등을 주도했다. 소비자보호운동과 ‘아나바다’ 운동,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운동 등도 한국YWCA 노력의 산물이다. 탈핵기후운동과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평화운동도 진행해왔다. 

한국YWCA는 이번 100주년 기념식을 시작으로 오는 6월 여성평화포럼, 7월 역사포럼과 사진전, 8월 100주년 기념 Y-틴 전국대회, 9월 청년포럼, 11월 감사축제 등의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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