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실망스러운 1분기 실적을 보고한 넷플릭스의 주가가 30% 이상 폭락하며 나스닥 지수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9.59포인트(0.71%) 상승한 3만5160.79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6포인트(0.06%) 내린 4459.4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66.59포인트(1.22%) 하락한 1만3453.07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주요 기업의 실적 보고를 주시했다. 특히 전장 마감 이후 실적을 내놓은 넷플릭스에 대한 실망감이 장 내내 확인됐다.
넷플릭스 주가는 전장보다 35.12% 내렸다. 넷플릭스는 전장 마감 직후 발표한 실적 보고에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회원 수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JP모간은 목표주가를 맞췄고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등도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넷플릭스의 폭락은 다른 스트리밍 회사의 주가도 끌어내렸다. 디즈니와 로쿠 주가는 각각 5.56%, 6.17% 떨어졌다.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주가는 6.04% 밀렸고, 파라마운트 주가는 8.60% 하락했다.
또 다른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도 얼어붙었다. 아마존과 세일즈포스 주가는 각각 2.60%, 2.70% 밀렸다. 엔비디아(-3.23%), 메타(-7.77%), 알파벳(-1.51%) 등도 떨어졌다.
테슬라는 장 마감 후 실적 공개에 앞서 주가가 정규 장에서 4.96% 내렸다. 이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4% 이상 치솟고 있다.
생활용품 업체 프록터 앤드 갬블(P&G) 주가는 실적 호조로 2.66% 상승했다. IBM 역시 예상치를 상회하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해 주가는 7.10% 올랐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 기업의 약 12%가 1분기 실적을 보고했으며 그 중 80%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시장이 실적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데는 기업들의 2분기 전망치가 예상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 분석가는 “지금까지 기업들은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압력에도 불구하고 산업 전반에 걸쳐 강력한 수요를 강조하고 있다”며 “올해 증시는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강한 실적과 약세 심리는 단기 반등을 위한 좋은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전날 3% 수준에 근접했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2.85%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2018년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날 나온 연방준비제도의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은 2월 하순부터 4월11일까지 조사 기간 미국 경제가 보통의 속도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지난 보고서 이후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강하다고 분석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