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예비후보들이 토론회에서 ‘이재명 계승’을 강조하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특히 최근 논란에 휩싸인 ‘검수완박’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안민석 민주당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 조정식 민주당 의원은 21일 MBC 100분토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자토론회’에 참석했다. 예비후보 4인은 전 경기지사였던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조 의원은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의 경선 캠프에서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경험을 내비치며 “민주당과 이 고문을 지켜낼 후보가 누구냐”며 “이 고문의 가치를 계승해 경기를 더 크게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염 전 시장은 이 고문의 ‘경제 전문가’ 이미지를 부각하면서 “민생 전문가인 이 고문을 선택해서 만족했다면 이번에는 저를 주목해달라”고 전했다.
안 의원은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 공세를 지적하면서 이 고문을 지킬 사람을 자신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은 ‘이재명 지우기’와 ‘정치보복’에 집중할 것”이라며 “경기도와 이 고문을 지킬 사람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반면 김 전 부총리는 대선 후보 경험을 강조하면서 여의도 정치의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전 부총리는 “여의도 정치가 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첫 번째가 정치 기득권 깨기다. 이 고문과 제가 대선기간 함께 뜻을 모았던 정치교체의 요체”라고 설명했다.
토론회에서는 ‘오마이뉴스TV 토론회’ 불참과 이 전 지사의 공약 비판 등을 두고 김 전 부총리를 향한 날선 공격이 이어졌다.
조 의원은 토론회 불참을 두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오마이뉴스TV 토론회 불참을 통보해 토론회가 불발에 그쳤다”고 말을 꺼냈다. 김 전 총리가 합당 이전이었다는 해명을 내놓자 그는 “합당은 금요일이고 토론회는 토요일이었다”고 응수했다.
이후 조 의원과 염 전 시장, 안 의원은 김 전 총리의 과거 발언을 지적하고 나섰다. 조 의원은 “(김 전 총리가 언급한) ‘한국판 차베스’ 발언을 해명하고 사과할 용의가 없냐”고 물었다. 김 전 총리는 “이 고문과 대선과정에서 연대했고 합당 결정 이후 이 후보 당선을 위해 열심히 뛰었다”며 “합당을 하면서 지나간 일”이라고 답했다.
염 전 시장은 “소상공인 피해 보상 50조 공약 발표를 두고 김 전 총리가 포퓰리즘으로 50조 마련은 불가능하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윤석열 당선인에게 50조 피해보상 어디로 갔냐고 질문했는데 입장이 바뀐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도 “(김 전 총리가) 작년 8월 유튜브 토크쇼에 출연해 이재명식 기본소득 주장은 노동동기를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며 “이재명식 정책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냐”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김 전 총리는 기본소득에 대해 언급하면서 강력하게 반발했다. 그는 “과거의 발언을 두고 특정 문장을 끊어 규정하는 것 자체가 편협하다”며 “문재인 정부의 초대 총리였다. 그럼 저를 지명한 민주당이나 문재인 정권은 뭐가 되냐”고 반문했다.
조 의원과 안 의원은 ‘검수완박’에 대해서 뜻을 모았다. 안 의원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검찰개혁을 해야 한다”고 말하자 조 의원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민주주의 국민에 대한 도발이자 전쟁 선포”라고 동의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