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vs 빙그레', 올 여름 시원하게 한판 붙는다

'롯데 vs 빙그레', 올 여름 시원하게 한판 붙는다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 하락세
롯데제과·롯데푸드, 인수합병 추진 중
빙그레·해태, 인수합병으로 업계 1위 탈환
"당분간 신제품 출시보다 기존 제품 마케팅 강화"

기사승인 2022-04-23 06:30:13
안세진 기자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면서 빙과업계 두 거인 롯데와 빙그레 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롯데제과·롯데푸드, 빙그레·해태아이스크림 각 연합전선이 구축된 만큼, 올 여름 소비자의 마음을 얻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2조원대를 기록했지만 2019년 기준 1조4000억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줄곧 하락세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주 소비층인 아이들이 저출산 등의 이유로 점차 줄게 되면서 아이스크림 시장 크기가 예전만 못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스크림 제조업체 규모는 여전한 만큼 출혈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최근 빙과업계는 새로운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외부적으로는 인수·합병을, 내부적으로는 기존 인기 상품을 변형하는 등을 전략으로 내고 있다.

현재 아이스크림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빙그레·해태 40.7%, 롯데제과 28.6%, 롯데푸드 15.5%, 하겐다즈 4.4%, 허쉬 2.8%, 나뚜루 2.2% 순이다. 당초 빙그레의 경우 2위에 머물러 있었지만 지난 2020년 4위였던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합병하면서 단숨에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이는 실적으로도 반영됐다. 빙그레의 지난해 실적(연결기준)을 살펴보면 냉동·기타 매출액은 6031억원으로 집계됐다. 처음으로 주된 수익원인 우유·유음료로 대표되는 냉장 매출(5443억원)을 앞질렀다. 해태 아이스크림 인수 전 56.5%였던 냉장 매출 비중은 47.4%로 낮아진 대신, 냉동·기타 비중은 52.6%로 늘었다.

빙그레의 메인 제품은 △붕어싸만코 470억 △투게더 430억 △메로나 400억 △비비빅 350억 △빵또아 220억 등이다. 해태아이스크림은 △부라보 500억 △누가바 200억대 △쌍쌍바 200억대 등이 있다.

이에 질세라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도 합병을 추진 중에 있다. 빙과류 등 중복 사업을 재편해 수익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오는 7월 합병이 이뤄지면 시장 점유율 44.1% 수준으로 빙그레·해태를 다시 추월한다. 

롯데 측은 바, 콘, 컵 등 카테고리별 핵심 브랜드 라인업 강화를 추진하는 한편 구색 제품을 줄이는 상품수 합리화에도 나선다. 롯데제과 측 주력 아이스크림 매출 순위로는 △월드콘 700억 △더블비얀코 400억 △스크류바 300억 △설레임 280억 △셀렉션 230억 등이다. 롯데푸드는 △빵파레 400억 △빠삐코 350억 △돼지바 300억원 △구구콘 250억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또 인프라 통합 작업도 추진한다. 단기적으로는 롯데제과의 영등포·대전·양산공장 라인과 롯데푸드의 천안 공장 라인의 운영 효율을 제고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빙과 공장 통합 및 물류 네트워크 최적화도 진행한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신제품을 내놓으려는 노력을 지속하되 MZ세대와의 친밀도를 높일 수 있게 장수 브랜드 제품의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며 "가령 구콘의 새로운 맛인 구구콘 솔티카라멜이나 형태를 다양화한 구구콘 미니 같은 제품을 내놓고 있다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장 라인의 운영을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통합하는 등의 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시장 규모는 계속 작아지고 있는데 아이스크림업계는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단순 경쟁사로는 동종업계 기업들이 있겠지만, 넓게 본다면 베스킨라빈스 등 아이스크림 전문점을 비롯해 카페까지 포함된다”며 “업계 모두 당분간은 보수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 이후 시장 반응을 살피고 그에 맞게 전략을 수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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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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