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강원도지사 여·야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국회의원, 국민의힘 김진태 전 국회의원으로 압축되면서 맞대결 구도가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의원에게 수차례 도지사 출마를 권유하는 등 전략 공천을 했고 김 전 의원은 23일 황상무 전 KBS 앵커를 경선에서 눌렀다.
이 의원이 도지사 출마를 할 경우 원주 갑 국회의원 선거구는 보궐로 치러지게 된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2010년 제5회 지선 도지사 출마 당시 지역구인 태백·정선·영월·평창 선거구를 보궐로 만든 이력이 있다.
또 도지사 취임 이후 7개월만에 불법정치자금 수수혐의로 지사직을 상실하게 되면서 현 최문순 도지사가 보궐로 당선됐다.
이 의원 입장에서는 이번 제8회 지선에 도지사로 출마를 할 경우 3번째 보궐선거를 만드는 것으로 부담이 적지 않았다.
이에 지난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강원도지사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히고 민주당에 5가지 제안을 걸었다.
제안 주요내용은 ▲강원특별자치도 법안 조속 통과 ▲GTX-A, GTX-B, 용문~홍천 철도 등 광역 철도망 연결 ▲국가적 차원의 재난방지 프로젝트 ▲접경지 국군장병 자기발전 기회 ▲수도권과의 전원생활이다.
이 의원은 “강원도의 운명을 바꾸는 도지사가 되고 싶다”며 “죽음의 정치를 떠나 생명의 정치를 하고 싶다. 도민과 함께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경선에서 황상무 전 KBS 앵커를 58.29%의 득표율로 누르며 국민의힘 대표 주자로 확정됐다.
김 전 의원은 SNS를 통해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지만 되게 하는 것은 하늘에 달려있다”며 “황상무 후보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이젠 분열에서 통합의 시대로, 강원도민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밝혔다.
황 전 앵커는 “부족한 저를 많이 도와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순전히 저의 부족한 능력 탓이다. 경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07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를 지낸 공안검사 출신이다. 제19~20대 춘천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21대 총선에서는 허영 국회의원에게 패배했다.
일찍이 지난달 6·1 지방선거 강원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 전 의원은 5·18 민주화 운동 망언 논란 등 발언과 관련해 국민의힘 도지사 공천에서 컷오프 됐었다.
하지만 최근 대국민 사과와 컷오프에 반발해 여의도 국회 앞에서 단식천막농성을 하는 등 경선에 재 참가하게 되면서 기사회생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달 도지사 출마 기자회견에서 “리더가 사심을 버리고 강력한 신념과 추진력을 발휘하면 강원도를 바꿀 수 있다”며 “거침없이 정의롭게 김진태가 불의와 불공정을 강원도에서 뿌리 뽑겠다”고 말했다.
또 “200만 강원시대, 경제특별자치도 설치로 규제없는 강원도, 교육경쟁력 회복, 광역 순환교통망 구축, 춘천~원주~강릉 등 5대 거점별 신성장산업 집중 육성, 세계인이 찾는 명품관광 강원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춘천=하중천 기자 ha3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