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파업 대란 피했지만…남은 숙제는

버스 파업 대란 피했지만…남은 숙제는

기사승인 2022-04-26 15:02:52
서울역 버스 환승센터.   사진=박효상 기자 
전국 곳곳에서 예고됐던 버스 파업이 노사 합의로 유보됐다. 

서울과 부산, 제주, 경남 창원 등 시내버스 노사는 26일 새벽 마라톤협상 끝에 임금인상 등에 합의했다. 서울시버스노조와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오전 1시25분 2022년도 임금협약 조정안에 사인했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중재안인 임금 5% 인상에 합의한 것이다. 파업을 불과 2시간30분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했다. 

서울시는 서울시버스노조에서 임금 인상과 함께 요구했던 식사 질 개선, 고용안정협약 감찰 등을 약속했다. 노조에서는 부실한 식사 제공을 비판해왔다. 지난해 12월 기준, 65개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의 평균 1끼 비용은 3168원에 그쳤다. 노조 관계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식사 질을 반드시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시 차원에서 사용자 측에 적극적인 개선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부산 시내버스 노사도 같은 날 오전 3시15분 조정안에 사인을 했다. 첫차 운행을 1시간여 앞두고 이뤄진 합의다. 노조의 8.5% 인상과 사측의 임금 동결이 팽팽하게 맞붙었으나, 5% 인상으로 중재됐다. 제주와 창원에서도 첫차 운행에 즈음해 타결이 이뤄졌다. 

파업을 뒤로 미룬 곳도 있다. 경기지역자동차노조와 경기도중부지역버스노조, 경기도지역버스노조 등은 같은 날 노동쟁의조정신청을 취하했다. 경기도와 사측은 노조의 입장을 정책에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여야 경기지사 후보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노조의 처우 개선 등을 약속했다. 

경기지역자동차노조 등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노사간 추가 교섭을 갖고 약속 이행 여부를 지켜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명확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노사 재교섭을 통해 다시 조정 신청이 가능하다. 파업이 언제든 다시 진행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전국 지역 버스 노조가 소속된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관계자는 “늘 버스노사 합의에는 ‘극적타결’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며 “책임과 권한이 있는 사용자 측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교섭에 임해준다면 시민들도 버스가 정말 파업하는지 밤새 불안해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버스 재정문제가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다”며 “향후 팬데믹이 다시 오더라도 대중교통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제도적인 재정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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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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