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검수완박’ 민주당 압박 비판…‘尹 선 긋기’

국민의힘, ‘검수완박’ 민주당 압박 비판…‘尹 선 긋기’

권성동 “민주당 강행 우려에 합의”
이준석 “인수위와 당은 상하 관계 아냐”

기사승인 2022-04-26 17:12:40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 강행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 측이 요구하는 각종 요구사항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서민과 약자를 울리는 검수완박’ ‘국민독박, 죄인대박’이라는 내용의 포스터가 걸려있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6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두 차례에 걸쳐 원내대표 회동이 있었고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과정을 공개할 수 없지만, 민주당이 의원총회에서 재협상에 동의하지 않고 강행 처리를 예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 과정에서 민주당이 6대 범죄 직접수사와 보완 수사권까지 박탈하겠다는 것을 수차례 협상 끝에 경제범죄수사와 보완수사를 남겼다”며 “선거범죄와 공직자 범죄를 뺀 것은 야합이라는 지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초안으로 내놓은 검수완박을 그대로 처리할 경우 우리당으로서 선거에 유리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나름대로 했다”며 “하지만 검수완박이 시행될 경우 국민의 실질적인 피해와 형사사법시스템의 붕괴 우려, 새 정부의 국정 운영을 위한 민주당의 협조가 필요해 불가피하게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야가 어떤 정치 사안을 합의하더라도 국민의 의견보다는 우선될 수 없다”며 “합의사항이 국민에게 수용되지 않을 때는 당연히 재논의와 재협상이 필요하다. 국민적 비판이 큰 선거범죄와 공직자범죄를 재협상해야 한다는 노력을 계속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권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동감하면서도 민주당의 검수완박 논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국민의힘 당명을 가지고 대선에 승리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국민의 뜻을 따랐기 때문이다”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의 뜻을 살펴 정치하는 것이 옳다는 원칙을 가져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협상은 협상으로 볼 수 없다. 민주당이 만들어놓은 전혀 논리적이지 않은 현상 시한을 정해놓고 강박의 상황 속에서 이뤄진 협상이었다”며 “이런 이유로 이 협상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의 틀을 깼다는 비판을 받을 지점이 있다고 해도 국민이 바라는 방향으로 다시 판단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인수위와 우리당은 일치단결해야 한다. 당과 정부는 상하 수직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지시를 받는 관계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권 원내대표가 의장과 여러 협의 통해 만든 중재안은 옳고 그름을 논하기 이전에 한 문장마다 굉장한 고민이 담겨 있다”며 “저들이 무지막지하게 나갔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할지 걱정이 앞섰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왔을 것으로 보인다. 그 생각을 존중한다”고 설명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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