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이 ‘검수완박’ 본회의 소집 결정을 내리면서 중재안을 수용한 정당과 국회 운영 방향을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의장은 27일 입장문을 통해 “의회지도자들이 국민 앞에서 한 정치적 약속의 무게는 무거워야 한다”며 “지난 22일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의원총회 추인을 받아 공식 합의한 내용은 국민에게 드리는 약속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장의 독자적인 중재안이 아니라 사실상 여야 합의안이었다”며 “수사 역량이 줄어들지 않도록 단계적으로 검찰 수사권을 이양하고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신설할 수 있게 설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의한 발표 후 야당은 상생과 협력의 정치를 열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며 “인수위 역시 원내에서 중재안을 수용했다는 점을 존중한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박 의장은 야당의 입장 번복을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여야 원내대표의 합의안이 의원총회에서 뒤집힌 경우는 있었지만, 의원총회 추인까지 받은 합의안을 일방적으로 백지화한 전례는 찾기 어렵다”며 “그럼에도 인내심을 갖고 다시 소통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지적했다.

또 “양당 원내대표와 수차례 논의를 거쳐 선거범죄 수사권을 연말까지 검찰에 남겨두도록 기존 합의안을 보완했다”며 “(보완한 이유는) 일각의 오해와 우려를 없애기 위함”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하고 의원총회 추인까지 거친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며 “어느 정당이든 중재안을 수용한 정당과 국회 운영 방향을 같이하겠다고 천명했다. 이에 본회의를 소집한다”고 말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