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애프터 양’, 어떤 영화일까 [들어봤더니]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애프터 양’, 어떤 영화일까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2-04-28 20:21:20

28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애프터 양'(감독 코고나다)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박효상 기자

어느날 양이 움직임을 멈췄다. 안드로이드인 양은 제이크 가족에게 중요한 존재다. 가족처럼 시간을 함께 보내고 딸 미카의 정서 안정을 도우며 함께 살아왔다. 제이크는 움직임을 멈춘 양을 되살리려고 하지만, 오히려 양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고 박물관에 기증하자는 제안까지 받는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영화 ‘애프터 양’은 애플TV+ ‘파친코’를 공동 연출한 한국계 미국인 코고나다 감독의 신작이다. ‘미나리’ 제작사 A24의 신작으로 배우 콜린 파렐이 주연을 맡았다.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부문에 공식 초청되고, 올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알프레드 P. 슬로안 상을 수상하는 등 주목받은 작품이다. 알렉산더 와인스틴 작가의 ‘양과의 안녕’(Saying Goodbye to Yang)을 원작으로 했다.

28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애프터 양’ 기자회견이 열렸다. 양 역할로 출연한 배우 저스틴 민과 이준동 집행위원장, 전진수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애프터 양’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부터 작품에 관해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 들어봤다.


“‘애프터 양’ 개막작 선정, 이견 없었다”

‘애프터 양’을 개막작으로 밀었다는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따뜻함을 선정 이유로 들었다.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다른 영화들이 대부분 차가운 것과 달리, ‘애프터 양’은 아름다운 연출과 배우들의 조화가 돋보인다는 얘기다. 이준동 집행위원장도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한 안드로이드 이야기라 오해할 수 있지만, 인간에 대한 성찰 담고 있는 영화”라며 “신비주의가 아니었다. 인간을 들여다보는 방식이 굉장히 흥미로웠다”고 평가했다. ‘애프터 양’의 개막작 선정에 모두가 동의했다는 후문도 전했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애프터 양'(감독 코고나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배우 저스틴 민.   사진=박효상 기자

“대본 읽고 비행기에서 눈물 흘린 이유는…”

‘애프터 양’에서 양 역할을 맡은 저스틴 민은 비행기 안에서 처음 대본을 읽고 눈물을 흘렸다는 에피소드를 꺼냈다. 옆 사람이 괜찮냐고 물어봐서 “좋은 이야기를 읽고 있어서 그렇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로 넷플릭스 ‘엄브렐러 아카데미’ 등에 출연해온 저스틴 민은 눈물이 났던 이유에 대해 “일이나 부처럼 뭔가를 더 원하는 것에 대해 항상 힘겹게 생각하고 고민해왔다”며 “양이 추구하는 평온, 고요, 기쁨이 저에게 감동을 줬다. 행복을 위해 더 많은 게 필요한 게 아니라, 가진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태도”라고 설명했다.


“‘애프터 양’은 볼 때마다 다른 걸 얻어가는 영화”

‘애프터 양’에 등장하는 제이크 가족은 백인과 흑인, 아시안 아메리칸까지 다양한 인종에 로봇까지 하나의 가족을 구성한다. 저스틴 민은 “미국에서 점점 더 많이 보이는 다양한 가족 형태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나 역시 아시안 아메리칸으로서 서양 사람들에게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를 설명해야 하는 순간이 많다. 다름은 ‘애프터 양’의 중요한 테마”라고 귀띔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공개된 것이 적절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벽의 그림자와 떨어지는 낙엽 등 영화가 보여주는 작고 소박한 순간이 소소한 일상의 특별함을 느끼는 지금 시기와 잘 맞는다는 얘기다. 저스틴 민은 “시의적절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전주=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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