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Pick] #프로농구챔프전#SK#KGC#김선형오세근#명장대전

[쿡Pick] #프로농구챔프전#SK#KGC#김선형오세근#명장대전

기사승인 2022-04-30 08:07:02
안양실내체육관에 전시된 KBL 우승 트로피.   한국프로농구연맹(KBL)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서울 SK냐,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안양 KGC냐.

2021~2022 프로농구 챔피언을 가리는 SK와 KGC의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이 다음달 2일부터 펼쳐진다. 1차전과 2차전은 SK의 홈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3차전과 4차전은 KGC의 홈인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5차전부터는 한 차례씩 경기장을 오간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SK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고양 오리온을 3연승으로 잡아내고 4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이에 맞서는 KGC는 정규리그 3위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수원 KT를 차례로 꺾고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았다.

양 팀의 올 시즌 정규리그 상대 전적은 KGC가 5승 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정규리그 1위 SK가 올 시즌 유일하게 맞대결 전적 열세인 팀이 KGC다. 올 시즌 SK의 16연승을 저지한 것도 KGC였다. 경기 시청을 앞두고 알아두면 좋은 몇 가지 관전 포인트를 준비했다.

서울 SK의 김선형(왼쪽)과 안양 KGC의 오세근.   한국프로농구연맹(KBL)

#1. 중앙대 52연승의 주역들, 프로농구 정상 첫 대전

중앙대는 아마추어 농구에서 2006년 11월부터 2008년 11월까지 52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이 때 오세근과 김선형도 큰 힘을 보탰다. 이들은 2010년에는 중앙대의 대학농구리그 원년 우승에 앞장서기도 했다.

이후 이들은 2011 신인드래프트에 나서 오세근이 1순위로 KGG에, 김선형이 2순위로 SK에 입단했다. 두 선수는 각자의 소속팀에서 원클럽맨으로 뛰며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등 KBL 최고의 선수로 군림해왔다.

두 선수가 프로 데뷔 후 정상에서 대결을 펼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중앙대 주전 포워드였던 함준후도 KGC의 유니폼을 입고 이번에 함께 뛴다.

오세근은 지난 29일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 때 “(김)선형이와 11년 만에 붙게 되니까 기분이 이상하다. 그래도 승부는 승부다. 선형이가 잘하겠지만 우승 반지는 우리가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선형은 “(오)세근이형과 드디어 붙게 됐다. 내가 잘하면 팀이 이긴다. 우승 반지까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고 맞섰다.

서울 SK의 전희철 감독(왼쪽)과 안양 KGC의 김승기 감독.   한국프로농구연맹(KBL)

#2. ‘초보 감독’ 전희철 vs ‘단기전의 대가’ 김승기

양 팀 지휘관의 지략 싸움도 관전 포인트다.

문경은 감독의 바통을 받아 올 시즌부터 감독직을 맡은 전희철 SK 감독은 시즌 전 열린 KBL컵과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챔피언결정전까지 들어올린다면 프로농구 최초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게 된다.

이에 맞서는 김승기 KGC 감독은 ‘단기전의 대가’로 불리고 있다. 김 감독이 감독직을 맡은 뒤 플레이오프에서 승률은 무려 73.2%(30승 11패)에 달하며, 이는 역대 감독 중 1위에 달하는 기록이다. 김 감독은 2번의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모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두 감독의 컬러는 비슷하면서도 사뭇 다르다. 먼저 속공을 주 무기로 쓴다. SK는 올 시즌 속공 득점이 13.9점으로 10팀 중 가장 높았다. KGC는 수비 후 속공 전환이 가장 좋은 팀이다. 턴오버 득점이 13.0점으로 해당 부분 1위였다.

수비 전술에도 일가견이 있는 양 사령탑이다. 전 감독은 코치 시절부터 사용해 오던 3-2 드롭존 수비에 능통하며, 김 감독은 풀코트 프레스부터 순간적인 협력 수비 등 다양한 수비 전술을 사용하는 감독이다.

전 감독은 “우리가 정규리그 1위를 하긴 했지만, KGC에 상대 전적도 밀리고 디펜딩 챔피언이니, 도전자 입장에서 붙어볼 생각이다”라면서도 “선수들 면면을 살펴보면 충분히 우리가 이길 수 있다. 자격을 갖췄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규리그 MVP 최준용도 “우리팀의 히든 플레이어는 전희철 감독님이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전술이 빛을 발할 때가 됐다”고 지원사격했다. 이에 질세라 KGC의 전성현은 “김승기 감독님께서 숨겨 놓은 전술이 많으실 텐데, 곧 꺼내서 보여주실 것”이라고 응수했다.

부상을 입은 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오마리 스펠맨.   한국프로농구연맹(KBL)

#3. ‘돌아오는 폭격기’ 오마리 스펠맨

KGC가 정규리그에서 SK에게 우위를 점한 원동력은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이다. 스펠맨은 정규리그에서 SK를 상대로 평균 21.2점 11.2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자신의 시즌 성적(20.2점, 10.3리바운드)보다 다소 높다.

스펠맨은 지난달 31일 덩크슛 후 착지 과정에서 왼쪽 무릎이 뒤틀리는 부상을 입어 4주 진단을 받아 6강과 4강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결장했다. 이로 인해 2옵션 외국 선수 대릴 먼로가 혼자서 뛰었다. 

스펠맨이 챔피언결정전에도 나서지 못할 거란 우려가 뒤따랐지만, 1차전부터 본격적으로 출전할 예정이다. 현재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매진하고 있다. 스펠맨이 합류한다면 팀 플레이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간 먼로 때와는 다른 스타일의 농구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KGC다.

김 감독은 “스펠맨의 몸 상태가 아직 100%가 아니다. 시작은 대릴 먼로로 할 것”이라며 “아직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같이 운동하면서 몸 상태를 살피고 출전 시간을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스펠맨과 먼로의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다. 먼로가 있으면 유기적인 모습이 보인다”면서 “스펠맨의 몸 상태가 정상이라고 하면 우리 입장에서는 더 부담스럽다. 먼로가 수비는 다소 떨어지는 만큼 개인적으로는 스펠맨이 나섰을 때 더 껄끄럽다”고 답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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