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올해 1분기 신규 수주 증가에 따라 향후 수익 증대 기대감이 올라가고 있다. 다만 국내 시장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지난해 해외수주 업계 1위인 삼성물산의 수주 기세가 한 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새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에 따라 당분간 국내 수주 쏠림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물산 건설부문, GS건설,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 4개 대형 건설사의 신규 수주 금액은 19조 86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7조2060억원) 대비 15% 증가했다. 국내에서 16조 9640억원, 해외에서 2조 9020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건설사별로 보면 현대건설이 8조 9340억원의 신규 수주에 성공해 4개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주 성과를 보였다. 뒤이어 삼성물산(4조8730억원), GS건설(3조3910억원), 대우건설(2조6585억원) 순이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보면 삼성물산을 제외하고 3개 건설사 모두 신규 수주 규모가 늘었다. 현대건설이 2조 870억원(30%)으로 증가 폭이 가장 컸고, GS건설과 대우건설은 각각 1조 5800억원(87%), 5223억원(24%)의 신규 수주 증가 폭을 보였다.
삼성물산은 4개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신규 수주가 1조 5300억원(24%) 감소했다. 삼성물산의 1분기 신규 수주 감소는 해외 시장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1분기 3조 6640억원의 해외 신규 수주에 성공했던 삼성물산은 올해 1분기 1조 210억원 수주에 그쳤다. 국내 수주가 2조 7390억원에서 3조 8520억원으로 늘었지만 해외 수주 감소폭을 뛰어넘지 못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해 수주 실적이 워낙 좋아 올해 기저효과에 따라 신규 수주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추가 적인 해외 수주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호황에 힘입어 국내 수주가 급격히 늘면서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비중은 감소했다. 삼성물산의 신규 수주 가운데 해외 수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분기 21%로 지난해 동기 대비 36%p 감소했다. GS건설은 16%에서 13%로, 현대건설은 13%에서 12%로 떨어졌다. 대우건설만 3%에서 13%로 올라갔다. 대우건설의 경우 지난해 1분기 559억원에 불과했던 해외 신규 수주가 올해 3406억원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건설업계에서는 당분간 건설사들의 국내 시장 집중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에 따라 건설사들의 국내 일감 확보는 계속될 것”이라며 “해외 수주의 경우 유가 상승에 따라 중동 수주가 늘어나야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