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전설을 쓰다

손흥민, 전설을 쓰다

리그 18·19호골 달성, 차범근 넘어 한국인 유럽리그 시즌 최다 골 기록
리그 4경기 남기고 19골 7어시스트, EPL 최초 3년 연속 10-10 대기록에 도전

기사승인 2022-05-02 06:02:01
득점 후 환호하는 손흥민.   EPA 연합

손흥민(토트넘)이 새역사를 썼다.

손흥민은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레스터 시티와 홈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활약 속에 토트넘은 3대 1로 승리했다.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22분 어시스트를 올렸다. 코너킥 찬스를 얻은 손흥민은 골대 쪽으로 날카롭게 크로스를 올렸고, 해리 케인이 달려들며 그대로 머리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뽑았다. 토트넘이 3경기 만에 넣은 득점이자 ‘손케 듀오’가 통산 41번째로 만든 합작 골이었다.

후반전에 계속 기회를 엿보던 손흥민은 골맛을 봤다. 후반 15분 데얀 클루세브스키가 오른쪽에서 내준 패스를 오른발로 한 번 트래핑한 뒤 왼발 터닝 슈팅으로 마무리해 득점했다. 이어 후반 34분에는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전매특허인 감각적인 왼발 감아차기로 시즌 19호골을 뽑았다.

2골을 추가한 손흥민은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과 본인이 갖고 있던 한국 축구 선수의 유럽 정규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인 17골을 넘어 새 기록을 작성했다.

차 전 감독은 1985~19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레버쿠젠 소속으로 17골을 넣은 바 있으며, 손흥민은 지난 시즌에 리그에서 17골을 기록했다. 지난달 10일 아스톤 빌라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최다 기록 타이를 맞춘 손흥민은 이번 멀티골로 한국 축구사를 새로 썼다.

경기가 끝난 뒤 관중들에게 박수를 치는 손흥민.   EPA 연합

리그 4경기를 남긴 시점에서 더 많은 기록에 도전하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총 20골 8도움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의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은 2020~2021시즌에 기록한 22골이다. 4경기를 남긴 시점에서 3골만 더 넣는다면 이 기록도 갈아치우게 된다.

또 지난 시즌 기록한 개인 최다 공격 포인트 27개(17골 10도움)까지 2개만 남겨뒀다.

3년 연속 EPL 10(골)-10(어시스트)에 도전하는 손흥민이다. EPL이 출범한 이후 3년 연속 10-10을 달성한 선수는 아무도 없다. 이 대기록에 제일 가까운 선수는 손흥민이다.

2019~2020시즌(11골 10어시스트)과 2020~2021시즌(17골 10어시스트)에 10-10을 달성한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에서 19골 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10-10까지 어시스트 3개만 추가하면 달성하게 된다. 더 나아가 20-10까지 노리는 손흥민이다. 

득점왕 레이스도 다시 불을 지핀 손흥민이다. 공동 2위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제치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1위인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22골)과 격차는 3골차다.

경기 후 손흥민은 “득점왕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골을 넣으면 정말 좋지만, 혼자서 넣을 수는 없다. 팀이 필요한 이유”라면서 “만약 기회가 온다면 나는 골을 넣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물론 골든부츠는 언제나 꿈이지만, 팀이 가장 중요하다. 챔피언스리그 진출로 시즌을 끝내고 싶고, 챔피언스리그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날 EPL 공식 홈페이지에서 팬 투표로 선정하는 ‘킹 오브 더 매치(King of the Match)’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12번째 기록이다. 축구 통계 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9.8점을 부여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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