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PER 11.1배로 반토막…“인도·태국보다 저평가”

코스피 PER 11.1배로 반토막…“인도·태국보다 저평가”

기사승인 2022-05-03 11:41:57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전년도의 절반 수준인 11.1배로 나타났다. 주요 선진국(미국, 일본, 유럽)은 물론 대만, 인도, 태국 등 신흥국보다 낮았다. 

3일 한국거래소는 2021년 결산 재무제표를 반영한 유가증권시장 투자지표를 산출한 후, 해외 주요국 투자지표와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거래소 제공

지난해 4분기 재무제표를 반영한 코스피 PER는 지난 2일 기준 11.1배로 지난해(26.0배) 절반에도 못 미쳤다. PER는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것으로 주가가 1주당 수익의 몇배가 되는지를 나타낸다.

지난해 이익은 전년의 2.3배 수준으로 큰 폭으로 늘었으나 시가총액은 소폭 감소하면서 PER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순이익은 2020년 80조원에서 지난해 182조원으로 127.8% 증가했다. 반면 시가총액은 2084조원에서 2028조원으로 2.7% 감소했다.

코스피 상장사의 순자산과 현재 주가 수준을 비교한 주가순자산비율(PBR·시가총액/지배지분 자본총계)도 같은 기간 1.3배에서 1.1배로 떨어졌다. PBR은 주가가 한 주당 몇 배로 매매되고 있는지를 보기 위한 주가기준의 하나다.

이는 코스피 상장사의 자본총계가 실적 개선 덕분에 2020년 말 1651조원에서 지난해 말 1885조원으로 증가했으나 주가가 약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라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PER과 PBR는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 상태, 높을수록 고평가 상태를 각각 의미한다.
한국거래소 제공

코스피의 PER과 PBR은 해외 시장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200 기준 PER과 PBR는 각각 9.8배, 1.0배로 선진국(PER 18.4배, PBR 2.8배)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신흥국(PER 12.3배, PBR 1.6배)에도 못 미쳤다.

코스피200의 배당수익률은 2.0%로 선진국(2.0%)과 유사하고 신흥국(2.7%)보다 낮았다.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의 PER를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142.5배), 에코프로비엠(105.0배), LG에너지솔루션(103.1배) 등이 높았다.

HMM(2.1배), POSCO홀딩스(3.4배), 기업은행(3.9배) 등은 낮았다.

PBR는 에코프로비엠(20.3배), 삼성바이오로직스(11.2배), LG에너지솔루션(10.3배) 등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한국전력(0.2배), 삼성생명(0.3배), 기업은행(0.3배) 등이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업종별 PER를 보면 헬스케어(54.8배)와 유틸리티(36.3배)가 상대적으로 고평가됐고 증권(3.4배), 은행(5.0배), 철강(5.1배) 등은 낮았다.

코스피 연간 배당총액은 작년에 37조5000억원으로 전년(38조2000억원)보다 줄었으나 최근 주가 약세로 배당수익률(배당총액/시가총액)은 전년 수준인 1.8%를 유지했다.

다만, 지난해 배당총액 감소는 2020년 삼성전자의 특별배당(10조7000억원) 영향으로, 삼성전자를 제외한 배당총액은 2020년 20조3000억원에서 2021년 28조9000억원으로 41.9% 증가했다.

종목별 배당수익률은 SK텔레콤(11.7%), 기업은행(6.9%), 하나금융지주(6.7%), 우리금융지주(6.0%), 삼성화재(5.8%) 등이 높은 수준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증권(6.4%), 은행(5.1%), 보험(3.4%) 업종 배당수익률이 높았고 헬스케어(0.3%), 미디어&엔테인먼트(0.5%)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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