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 강행되면서 국민의힘이 청와대 광장 앞 분수대에서 검수완박 공포 반대 성명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촉구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성명 중간 반대 성명문을 들고 청와대로 이동했다.
국민의힘은 3일 청와대 광장 분수대 인근에서 검수완박 공포 반대 성명을 진행했다. 권 원내대표는 첫 발언자로 나와 “민주당의 검수완박은 꼼수에서 편법으로 끝났다”며 “위장 사보임을 시작으로 날치기 입법과 독재 입법을 통해 검수완박법을 처리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검수완박을 발의한 황운하 의원의 편지에서 검수완박의 목적을 확인 할 수 있다”며 “양향자 무소속 의원을 설득한 모 민주당 의원의 문재인 청와대 사람 감옥 발언 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잘못이 있다면 솔직하게 밝히고 사죄해야 하는데 검찰 수사권을 완전히 빼앗아서 범죄로부터 도피하고 벌을 안 받겠다는 심사는 국민이 용납하지 않는다”며 “검수완박 악법 강행은 헌정농단의 막장드라마다. 제작은 민주당이하고 주연은 문 대통령이 하는 트루먼쇼”라고 비난했다.
뒤이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정말 서글프다. 공수처와 검경수사권, 임대차 3법을 통과시켜 민생을 도탄에 빠드리고 국가 체계를 허물어뜨렸다”며 “민주당은 국민을 대변하는 것이 아닌 본인들의 카르텔을 대변하는 정당이 됐다”고 한탄했다.
또 “무리한 입법 과정에서 국회의장이 의원들을 밟아가면서 입법을 강행할 때까지 이를 제지하지 않는 문재인 대통령은 이 상황에서 최소 공모자”라며 “대한민국 주권이 민주당 카르텔이 아닌 국민에 있다는 것을 보여달라. 그 뜻을 받들어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과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은 “검수완박 법안으로 국민들의 권리가 신장된다고 했지만 되려 후퇴한다”며 “국민 5000만 삶이 걸려있는 중대한 법안을 공청회와 토론회도 없이 통과시켰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런 악법을 국회에서 막지 못하고 이렇게 길거리에 나와 국민에게 호소하게 된게 참담하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위장 탈당, 회기쪼개기 등의 꼼수로 국회의장의 국회 권위는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의원들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께 드리는 건의문’을 들고 청와대로 이동했다. 청와대 측에서 기자들의 사진 촬영을 방해하자 권 원내대표는 “청와대만 안들어가면 되지 왜 기자들의 촬영을 방해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