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서울 지역 49개 지역위원장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윤석열 대통령인수위를 비판하고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은 4일 “서울시를 승리로 이끌 송영길 후보와 서울지역위원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모두 역경을 딛고 승리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지선은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린 선거”라며 “권력분점 정치개혁 과제를 추진해온 우리 당이 강력한 자치분권을 통해 대한민국의 지역균형발전 시대를 정립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윤 당선인이) 취임도 전에 불통과 무능의 상징이 되고 있다”며 “국민의 걱정과 불안을 어떻게 하면 희망으로 바꿀지 결정하는 선거”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송 후보는 우직한 황소 같은 정치를 해왔다”며 “당이 힘들 때마다 항상 앞장서서 난관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송 후보에 힘을 실었다. 특히 ‘검수완박’ 통과를 언급하면서 개혁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의 몽니에도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라는 책임과제를 완성했다”며 “대선의 연장 선상에서 치러지는 선거로 시민의 매서운 평가를 새기면서 겸손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원내에서도 시민에게 희망 드릴 입법 정책에 매진하겠다”며 “부동산 문제 해결에도 종합적 대책을 마련해 기초연금 인상, 소상공인 채무 재조정과 같은 공통공약을 이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도 인수위의 행보를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역대급 무능 인수위는 국민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며 “인수위가 공약을 뒤집어 속았다는 국민 여론이 높고 앞으로 5년 민생대책 팽개치고 전국을 도는 노골적인 선거운동은 심판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송 후보는 윤 비대위원장과 박 원내대표의 격려사를 듣고 감사를 표시하면서 승리를 위해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가운데 ‘검수완박’ 입법을 위해 경선을 포기한 박주민 민주당 의원에게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송 후보는 “여러 가지 어려운 입법과제 눈앞에 두고 의원직 사퇴가 마음이 무거웠다”며 “정치인생을 총정리한다는 각오로 나서게 됐지만 충분한 공감이 부족했던 점은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입법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부득이 중간에 경선을 포기해야 했던 박 의원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며 “여러 의원의 애정이 어린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포용해 원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저력은 논쟁이 발생해도 의사 결정이 되면 하나로 무섭게 결집하는 힘이 있다”며 “그분들의 마음을 달래고 함께 모여서 0.73%p가 모든 권력을 전횡하는 게 아니라 지방정부의 승리를 통해 국민통합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어려운 출발이지만 통합선대위를 구성하고 각 지구당 49개를 돌면서 당원을 만나고 시민의 아픈 현장을 방문하겠다”며 “서울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서 반드시 승리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가 끝나고 ‘서울의 길 송영길, 이기는 길 송영길’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