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이어 실외 마스크까지 벗을 수 있게 되며 일상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어린이날을 낀 징검다리 연휴도 앞두고 있어 전국적인 이동량이 많아질 전망이다. 이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만9064명이라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는 1739만5791명이다. 전날보다 2067명 감소했으며, 일주일 전인 4월27일(7만6769명)에 비해서는 2만7705명 줄었다.
14일째 일일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밑돌고 있다. 사망자 수도 72명을 기록하며 닷새째 두자리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더뎌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는 5일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징검다리 연휴를 앞두고 있어 다시 확산세가 거세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수본은 오는 5일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징검다리 연휴 때 전국적인 이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이동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중수본이 이날 발표한 휴대전화 이동량 자료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거리두기 해제 2주차(4월25일~5월1일) 전국 이동량은 2억5516만 건이다. 이는 직전주(4월18~24일) 이동량(2억4929만건) 대비 2.4% 증가한 수치다. 동일 기간 수도권은 2.9%, 비수도권은 1.8% 이동량이 늘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연휴 이후에도 감소세를 유지할 것이라 전망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동량이 증가하더라도 감소 추이가 계속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18일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이어 25일 실내 취식 허용까지, 방역 빗장을 서서히 풀고 있지만 코로나19 유행이 안정적인 감소 추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 반장은 “현재 상당 규모의 인구가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예방접종을 하며 면역을 가지고 있는 상태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의료대응 상황도 충분하다고 했다. 이날 기준 중환자 전담병상 가동률은 23.9%, 중등증 환자 입원 병상은 16.5%이다. 동네 병·의원 중 외래진료센터는 6405개로 대면진료 역시 안착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새 변이 유입 등 변수도 남아있어 방역 긴장감을 늦추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국내 우세종인 ‘스텔스 오미크론(BA.2)’보다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BA.2.12.1’변이가 국내에 유입됐다고 3일 밝혔다.
미국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 변이는 BA.2 변이보다 23~27% 빠른 검출 증가 속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까지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더 위험한지는 알 수 없다.
정부는 해외 변이 유입을 주시하고 있다. 손 반장은 “변이에 대해서는 해외에서 들어오는 분들에 대한 진단검사 등을 통해서 계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을 중심으로 정보들을 교류하면서 새로운 변이의 발생을 관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연휴 기간에도 생활방역수칙 준수 등 방역 긴장감을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손 반장은 “어린이날을 비롯해서 휴일들이 있어서 여행이나 혹은 모임이 많을 것이으로 예상된다”며 “국민 각자의 자율적 방역 실천이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위험도가 높은 환경에서 손 씻기나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수칙들을 잘 지켜달라”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