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 룸살롱' 글 고발에 ‘과도한 조치 vs 책임져야’

'숙대 룸살롱' 글 고발에 ‘과도한 조치 vs 책임져야’

이준석 숙대에타 글에 발끈... A씨 “생각 짧았다”

기사승인 2022-05-06 16:20:46
숙명여자대학교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지난 4일 '국민의힘 의원 룸살롱 선발' 글과 관련한 사과문이 게재됐다.   숙명여자대학교 에타 캡처

숙명여자대학교(숙대) 학생이 대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올린 의원 선발 관련 의혹 글로 논란이 발생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해당 글 작성자에 대한 법적조치를 예고했다. 하지만 이 대표의 고소가 과하다는 의견과 당연하다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숙대 에타 커뮤니티 누리꾼 A씨는 지난 2일 유흥주점에서 여성 의원을 선발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정치 쪽을 잘 아는 사람이 있는데 국민의힘이 룸살롱에서 접대하는 여성 중 국회의원을 선발한다”며 “특정 사람을 지목해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해당 글을 게시 후 “의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내용이 올라왔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사실무근은 물론 선거에도 영향을 주려는 의도가 있다고 판단해 법적 조치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법적 조치 예고 이후 게시자는 게시판에 사과를 남겼다. A씨는 “신입생이라 정치에 관해 알지 못했다”며 “(자신이) 깊은 생각 없이 글을 남긴 건 잘못됐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법적 조치를 두고 커뮤니티 내에서 의견이 양분되고 있다. 진보 커뮤니티 내에서는 이 대표의 성 접대 의혹을 풀지 않고 학생을 고발하는 데 힘을 쏟았다고 비판했다. 누리꾼 B씨는 “이 대표 본인에 대한 성 접대 의혹은 풀지 않았으면서 학생의 글에는 관심이 많다”고 비꼬았다.

반면 보수 커뮤니티에서는 “대학생이나 되는 지성인이 지라시를 듣고 이를 사실인 것처럼 작성한 것을 믿을 수 없다”며 “반성은 반성이지만 책임은 따를 수밖에 없다.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반응했다.

전문가는 학생을 대상으로 가혹한 조치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잘못을 시인했음에도 끝까지 처벌하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특히 공당 차원의 조치는 과도하다고 설명했다.

최진봉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학생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작성한 건 잘못됐지만 공식 사과했음에도 불구하고 공당 차원에서 계속 법적 조치를 취하려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잘못을 시인했기에 이를 끝까지 처벌하려는 태도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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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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