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8일 출범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49일의 여정을 마치고 해단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함께해준 인사들을 위한 감사와 배움의 과정에 대해 말했다.
안 위원장은 6일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이렇게 끝나는 날이 왔다. 비 때문에 실내에서 했다”며 “이렇게 화창한 날을 주시는 것을 보니 이 정부 시작부터 하늘에서 보살펴 주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백지에 처음 그림을 그리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전임 정부에서 그려놓은 그림의 잘못된 점을 지우고 새로 그리는 것은 어려운 일 이었다”며 “제 평생 가장 능력 있고 유능한 인재들이 그 일을 해내줬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회를 남겼다.
안 위원장은 세 가지 원칙을 설명하면서 인수위를 이끌어온 기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처음 해보는 막중한 임무를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나름대로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며 “그 첫 번째가 설익은 아이디어가 나가서 국민 혼란을 초래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두 번째로 배운 것은 공약과 국정과제는 다르다는 점”이라며 “국정과제는 공약 중 실현 가능하고 지속가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공약과 틀린 점이 발생할 수 있고 욕을 인수위가 먹어야 당선인이 마음 편하게 국정 운영을 할 수 있다”며 “요즘 언론을 보면 욕하는 기사가 나오는데 기분이 참 좋다”고 전했다.
이후 “세 번째로는 여러 가지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등 여러 가지 정치 현안으로 어려운 국면 하에서도 맡은 일을 완수해줬다”며 “110개의 국정과제를 이전과 비교해보면 이렇게 미래 지향적인 국정과제가 있었나 싶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수위를 운영하면서 24명의 인수위원을 모셨는데 숫자가 너무 적었다”며 “세상이 많이 바뀌었음에도 10년 전 법률이었다. 40명 정도 돼야 우리나라 모든 분야를 발전시킬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아쉬움을 남겼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