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분양 물량 ‘속출’… 반년새 2배 증가

전국 미분양 물량 ‘속출’… 반년새 2배 증가

지방 증가세 두드러져… 대구 43배, 인천 4배 증가

기사승인 2022-05-09 09:43:00
상암동 아파트 전경.   사진=박효상 기자

전국적으로 미분양 주택 물량이 쌓이고 있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2만7949가구로 한달 전에 비해 10.8% 증가했다. 최저점이었던 작년 9월(1만3842가구)과 비교했을 때 미분양 주택이 두 배 넘게 늘어났다.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9월 1만3842가구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뒤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1만4075가구, 11월 1만4094가구, 12월 1만7710가구, 올해 1월 2만1727가구, 2월 2만5254가구, 3월 2만7994가구 등을 기록했다. 

특히 지방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대구 지역 미분양 주택은 6472가구로 1년 전인 지난해 3월(153가구)에 비해 43배 늘었다. 인천도 미분양이 532가구로 1년 전(130가구)에 비해 4배 넘게 증가했다.

경주시와 포항시는 미분양 관리지역 지정 기간 연장됐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지난 3월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선정했으나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자 6월말까지 연장을 결정한 것이다. 미분양 관리지역은 미분양 주택 수가 500가구 이상인 시·군·구에서 △미분양 증가 △미분양 해소 저조 △미분양 우려 △모니터링 필요 지역 등 4개 요건 가운데 1개 이상 충족하면 지정된다.

서울은 미분양 물량 총량이 많은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 증가세가 가파르다. 3월 말 기준으로 서울 미분양 물량은 180가구로 지난달 대비 119%(98가구↑) 증가했다. 

업계에선 미분양 주택 규모가 아직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하고 있다. 보통 미분양 물량 5만가구를 분양 경기의 척도로 보는데 아직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어서다. 또 국토부가 미분양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전국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았던 때인 2008년 말(16만5599가구)과 비교하면 현재 미분양 물량은 17% 수준이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 규모는 소폭 줄었다. 3월 말 기준으로 전국 준공 후 미분양은 7061가구로 전월(7133가구)보다 1.0% 감소했다. 

다만 미분양 물량 증가 속도가 가팔라지고 입주 물량이 늘어나는 일부 지역은 분양시장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예의주시할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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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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