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무소속 국회의원은 12일 열린 권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 논란을 언급했다. 그는 권 후보자의 지역구인 용산에서 재개발을 추진 중이었던 양지진흥개발을 언급하며 “이곳의 공동대표인 유모씨와 이모씨를 아냐”고 물었다.
권 후보자는 “유모씨는 알고 있었고 이모씨는 이번에 알게 됐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양지진흥개발은 ‘용사의 집’ 재건립 사업을 반대해왔다”며 “후보자가 이들에게서 후원금을 받은 날은 법원이 양지개발에게 불리한 판결을 내렸던 다음 날이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말한 ‘불리한 판결’은 서울시가 ‘용사의 집’ 구역과 ‘드래곤힐스파’ 구역을 분리한 일에 대해 양지개발이 도시환경정비구역변경결정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한 것을 법원이 기각한 것을 말한다.
김 의원은 이를 언급하며 “또 이모씨와 유모씨의 아들은 지난해 3월 15일에 후보자에게 각각 500만원씩 후원했다”며 “유모씨의 딸은 같은 해 7월 후보자에게 1000만원을 후원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권 후보자가 2020년부터 지난 해까지 양지개발 일가족에게 총 3000만원을 후원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는 순수한 의도로 보이지 않는다”며 권 후보자가 ‘일가족 후원’을 받은 것을 문제 삼았다.
권 후보자는 “가족인 줄 모르고 받았다”며 “일가족이 후원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어 거절해 왔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후원금을 반환하겠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나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해 논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이 “거액의 후원이 들어왔으면 확인해 봐야 하지 않느냐”고 묻자 권 후보자는 “연락했더니 열렬한 지지자라고만 얘기해서 몰랐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