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분당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현장 분위기는 안철수 후보에게 우호적인 분위기였지만 결정 번복 행보에 대해서 아쉽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안철수 후보가 이번에 당선될 경우 3선으로 올라선다.
시민은 인터뷰를 하면서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무관심하다는 의견을 내비치며 누가 당선되든 크게 변하는 건 없다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야탑역 먹거리 골목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는 안 후보에 대한 질문에 미소를 지었다. 그는 “안철수라는 사람 자체가 호감이라 좋다. 보수 정치인들이 많이 나온 지역이기 때문에 지역을 위한 대변을 해줄 수 있다고 본다”며 “주변에서도 좋게 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B씨는 “주변에서 많은 손님이 오가면서 안철수 후보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며 “대체로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다만 대통령 선거처럼 뜨거운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공인중개사를 운영하는 C씨는 “과거에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지만 연이은 입장 선회에 현재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보수가 강세를 보이는 지역구이기 때문에 당선은 될 것이다. 주변 상인들이 찾아오기도 하는데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청년들은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지만 아쉽다는 응답이 많았다. 대학교 점퍼를 입은 D씨는 “기회에 따라서 선택한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크게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며 “이름이 많이 알려진 정치인이라 지역을 잘 이끌어간다면 큰 문제는 없다”고 대답했다.
함께 걷던 대학생 E씨는 “개발자 출신이기 때문에 변하는 환경에 잘 적응하는 모습을 가지고 있어 크게 문제는 없다고 본다”며 “다만 번복하는 결정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 지역구의 특성을 보고 출마한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수막에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게 되려 독이 된 것 같다”며 “자주 변하는 사회 특성상 적응을 빨리한다는 내용을 담았으면 어떨까 싶었다”고 지적했다.
커피를 주문하던 취업준비생 F씨는 “원래부터 보수가 강세인 지역이고 이재명도 지역 연고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주변에서는 당연히 안철수 후보가 당선된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뉴스나 TV에 많이 나온 사람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점이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아울러 영어 공부를 하던 대학생 G씨는 “안철수 후보가 이해득실에 따라서 출마한 것으로 보이지만 괜찮다”며 “이름이 많이 알려진 정치인이기 때문에 더 좋을 것 같지만, 행동을 바꾸는 부분은 우려스럽다”고 설명했다.
반면 안철수 이날 후보등록을 마치고 지방선거에 나간 배경과 연고에 대해서 설명했다. 안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는 새 정부의 성공을 위해 중요한 자리”라며 “제가 몸을 던져서 이곳을 포함한 경기도 선거에서 제대로 이길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말했다.
분당의 의미에 대해서는 “분당은 대장동 사건 이후 많은 분이 분노하고 있는 지역”이라며 “주민의 명예를 회복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고를 옮겨 출마하지 않냐는 질문에 “판교가 IT 산업 단지가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사옥을 지은 곳이 안랩”이라며 “저는 이곳의 발전 가능성을 누구보다 먼저 알고 투자했다”고 대답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