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성 비위 의혹을 받는 박완주 의원을 제명하고 수습에 나섰다. 민주당은 6·1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킨 지 하루 만에 연이은 악재를 맞닥뜨리며 위기에 빠졌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12일 오전 열린 비공개회의에서 ‘86그룹’ 출신 3선 박완주 의원을 제명하기로 의결했다. 지난달 말 민주당 젠더신고센터에 박 의원이 지난해 연말에 발생한 심각한 수준의 성범죄를 일으켰다는 신고를 받은 이후 약 2주 만이다.
박지현·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당 대표실에서 관련 입장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박 의원 사건은 심각한 수준의 성범죄”라며 “비대위는 철저한 조사로 사건의 심각성을 확인했고 제명 결정을 내렸다”며 운을 띄웠다.
이어 “당내 성 비위를 막기 위해 온 힘을 다했지만 사고가 터졌다”며 “민주당을 대표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자를 다각적으로 보호하도록 당헌 당규 개정과 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대책 마련에 대한 계획도 말했다.
아울러 현재 제기되고 있는 같은 당 김원이 의원의 2차 가해 논란에 대해서도 “철저히 진상 밝히고 예외 없이 최고 수준의 징계를 하겠다”며 무관용 원칙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 위원장의 발언이 끝난 후 윤 위원장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감히 용서 구할 엄두도 나지 않는다”며 사과했다.
그는 “성 비위 사건 일체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며 “피해자 중심주의에 따라 2차 가해 또한 강력히 처벌할 것이며 (성범죄) 방지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호소했다.
또 “당내 성폭력 재발을 막기 위한 젠더 폭력 신고 상담센터 기능을 강화하겠다”며 “피해자 인권 보호 위한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정착시키겠다”고도 전했다.
이들은 사과의 입장을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퇴장했다.
한편 민주당은 박 의원 사건으로 커다란 악재를 맞닥뜨리게 됐다. 같은 당 최강욱 의원의 성희롱 발언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성 비위 사건이 추가로 발생해 지방선거에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