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에 엔씨소프트 반등…황제주 되찾을까

깜짝 실적에 엔씨소프트 반등…황제주 되찾을까

기사승인 2022-05-19 06:00:16
판교에 위치한 엔씨 사옥.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가 1분기 깜짝 실적을 내면서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과거 주당 100만원의 황제주 자리에 다시 오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18일 기준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 보다 3.32% 오른 43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실적 발표가 있던 지난 13일엔 10.29% 급등하기도 했다. 당시 엔씨소프트 거래량은 전 거래일 대비 223% 늘어났다.

엔씨소프트가 최근 반등에 성공한 건 실적 때문이다. 1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두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연결 기준 1분기 매출 7903억원을 거뒀다. 전 분기(2021년 4분기) 대비 4%, 지난해 같은 기(2021년 1분기)간보다 54% 증가한 수치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244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3%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0%오른 수치다. 당기순이익 168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8%,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늘었다.

과거 국내 증시에서 황제주(주당 100만원) 자리에 올랐던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2월 104만8000원으로 고점을 찍은 바 있다. 신작에 대한 실망감과 실적 부진 우려에 무려 60%나 하락했다.

하반기에 신작 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어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CFO는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신작 TL 출시와 리니지W의 2권역 출시가 4분기에 이뤄진다. 이때 리니지W는 NFT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신작인 ‘쓰론 앤 리버티(TL)’의 연내 출시가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작이 흥행에 성공하면 리니지 지식재산권(IP)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의 북미·유럽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또한 메타버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성과가 가시화되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현대차증권 김현용 연구원은 “올해 추정 주가수익비율(PER)이 15배로 역사상 최저점 수준”이라면서 “3~4분기 신작 출시에 따른 실적 급증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엔씨소프트의 추정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6배로 2020년(6.5배) 대비 크게 낮아졌다.

반면 우려 섞인 시각도 있다. 키움증권은 리니지W의 1권역 매출 하향과 2권역 출시 지연을 고려해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65만원에서 53만원으로 내렸다.

리니지W 2분기 매출 하향 안정화가 전작인 리니지M과 리니지2M 흐름과 유사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따라 리니지W의 매출은 40% 정도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의 수위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키움증권 김진구 연구원은 “주력 신작인 TL은 트리플 A급 게임을 지향하나 전투 시스템이 리니지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사용자 비판을 감안할 때 새로운 게임성을 추가해 긍정적 유저 피드백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는 58만원을 유지했다.

한화투자증권 김소혜 연구원은 “리니지W의 매출이 하향 안정화되며 2~3분기 영업이익은 감소 추세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이익 반등을 위해서는 신작이 관건인데 리니지W 2권역과 TL 출시는 4분기로 계획돼 있어 단기 모멘텀 공백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을 타겟하는 신규 IP(지적재산권) 5종은 TL 제외하고 아직 출시 계획이 정해져 있지 않았지만,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뿐만 아니라 액션 배틀로열, 수집형 RPG, 인터랙티브 무비 등 다양한 장르로 확장이 예상돼 리니지 IP 탈피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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