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법무부는 검찰 고위 간부 등 인사를 23일 자로 단행했다. 서울중앙지검장은 송경호(29기) 수원고검 검사가, 법무부 검찰국장과 기획조정실장은 신자용(28기) 서울고검 송무부장과 권순정(29기) 부산지검 서부지청장이 각각 맡는다.
신임 이원석 대검 차장(고검장급)은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장관과 함께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활약한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이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한 검사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핵심 참모인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지냈다. 이후 추미애 전 장관 때 수원고검 차장으로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가 제주지검장을 거쳐 다시 대검 요직으로 복귀했다. 검찰총장이 공석인 만큼 당분간 총장 직무대행을 함께 한다.
송경호 신임 중앙지검장은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때 특수2부장을 지냈다. 이후 윤 대통령이 총장으로 자리를 옮긴 2019년엔 특수수사를 총괄하는 중앙지검 3차장으로 일했다. 이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를 지휘하다 수원지검 여주지청장, 수원고검 검사로 내리 좌천됐다.
검찰 인사와 예산 업무를 총괄하게 된 신자용 검찰국장은 한 장관이 서울중앙지검 3차장 시절 산하 특수1부장으로 일했다. 신 국장 역시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윤 대통령 등과 호흡을 맞춘 특수통이다. 그는 한 장관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청문준비단 총괄팀장을 맡기도 했다.
권순정 신임 법무부 기조실장은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있을 때 형사2부장으로 보좌했다. 총장으로 있을 때는 대검 대변인으로 일했다. 그는 민감한 논란에 대해 윤 총장의 뜻을 충실히 언론에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석열 라인은 아니지만 조직 내 신망이 두터워 검찰총장 물망에 올랐던 김후곤(25기) 대구지검장은 서울고검장으로 승진해 이동했다.
서울남부지검장에는 양석조(29기) 대전고검 인권보호관이 배치됐다. 서울서부지검장에는 한석리(28기) 법무연수원 총괄교수가 임명됐다. 수원지검장은 홍승욱(28기) 서울고검 검사가 맡는다.
대검찰청 공공수사부장에는 김유철 부산고검 검사(29기)가 보임됐다. 그 역시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형사7부장으로 일했다. 검찰총장이 되자 ‘눈과 귀’ 역할인 수사정보정책관으로 일했으며 공안통으로 평가받는다.
송경호 중앙지검장을 보좌하는 차장검사로는 박영진 의정부지검 중경단 부장(2차장·31기)·박기동 원주지청장(3차장·30기)·고형곤 포항지청장(4차장·31기)이 보임됐다.
한 장관의 ‘입’ 역할을 하는 법무부 대변인에는 신동원(33기) 대검찰청 형사3과장이 발탁됐다.
대검찰청 감찰1과장에는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으로 거론됐던 정희도(31기) 서울동부지검 중경단 부장이, 3과장에는 배문기(32기) 인천지검 형사1부장이 배치됐다.
반면 문재인 정부에서 승승장구했거나 친 정부 계열로 분류됐던 고위직들은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
이성윤(23기) 서울고검장, 이정수(26기) 서울중앙지검장, 이정현(27기) 대검 공공수사부장, 심재철(27기) 서울남부지검장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밀려났다.
구자현(33기) 검찰국장은 대전고검 차장검사로, 이종근(28기) 서부지검장은 대구고검 차장검사(법무연수원 연구위원 근무)로 각각 발령났다. 신성식(27기) 수원지검장도 광주고검 차장검사로 보임했다.
서울중앙지검 박철우(30기) 2차장과 진재선(30기) 3차장은 대구고검 검사로, 김태훈(30기) 4차장은 부산고검 검사로 배치됐다.
한 장관과 육탄전을 벌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진웅(29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대전고검 검사로 발령났지만 현 근무지를 유지한다.
윤 대통령을 고발하는 등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던 임은정(30기) 법무부 감찰담당관은 대구지검 중경단 부장으로 밀렸다.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과 함께 일했던 박현주(31기) 대변인은 진주지청장으로 배치됐다.
이 밖에 구본선(23기) 법무연구원 연구위원, 박성진(24기) 대검 차장, 권순범(25기) 대구고검장, 조재연(25기) 부산고검장, 이복현(32기)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장은 의원 면직됐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