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서 흥겨운 음악소리가 울려 퍼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주인이 아닌 객으로 음악회를 관람하면서도 기쁨을 표현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22일 저녁, 청와대 본관 앞 정원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KBS가 주관한 ‘열린음악회’가 열렸다. 청와대에서 ‘열린음악회’가 개최된 것은 1995년 5월 이후 27년 만이다.
윤 대통령이 청와대 개방을 선언한 지난 10일부터 13일간 경내와 경북궁, 북악산 일대에서 열린 ‘청와대, 국민 품으로’ 행사의 대미를 장식하는 무대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타이를 메지 않은 푸른색 줄무늬 셔츠, 희색 바지 차림에 흰색 재킷을 걸친 일상복 모습이었다.
음악회 말미에는 윤 대통령이 직접 소감과 인사말을 전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마이크를 잡은 윤 대통령의 첫 마디는 “멋진 밤, 아름다운 음악을 같이 듣게 돼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는 것이었다.
이어 열린음악회를 좋아해왔다는 평소 소감을 전하며 그는 “청와대 공간은 아주 잘 조성된 아주 멋진 공원이고, 문화재”라고 소개했다. 덧붙여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의 것”이라며 전파를 통해 다시금 청와대가 국민의 품으로 돌아갔음을 선언했다.
한편, 청와대는 지난 13일간 총 37만7888명의 시민이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일반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영빈과 춘추관 내부고 23일부터 추가 공개된다. 본관과 관저 등도 내부 정리가 끝나면 차례대로 개방될 예정이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