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또다시 법사위원장 자리를 두고 격돌했다. 갈등의 원인은 법사위원장 인계가 담긴 ‘21대 원 구성 합의’ 파기다. 국민의힘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비공개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발목잡기 행태에 대해 질타했다. 그는 “정권을 교체했지만 발목잡기로 집권 초부터 난맥상을 노출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여야 (합의를) 파기하고 법사위를 독차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지적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중앙선대위원장도 이날 “대통령 선거에 패배하자 국회의원 자리를 꿰차겠다고 출마한 ‘선거 독점왕’이 있다”며 “본인이 서명한 합의문을 깨고 법사위원장을 놓지 않겠다는 국회 독점왕이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 22일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법사위원장 자리를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며 “전임 원내대표로 저와 협상하고 합의안에 서명까지 한 윤 위원장의 합의 번복 논리가 궁색맞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이유로 오랜 국회의 관행을 깼던 민주당”이라며 “여당 견제를 위해 (법사위원장을) 야당이 맡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부끄럽지도 않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폐족 당하는 소탐대실의 길을 고집하면서 당리당략에 따라 수시로 불법과 탈법을 저지르고 있다”며 “민주당에게 남은 건 국민의 회초리뿐이라는 사실이 며칠 후면 드러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