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송영길, ‘취약계층 4대 공약’ 공방전

오세훈-송영길, ‘취약계층 4대 공약’ 공방전

宋 “들여다보면 ‘속 빈 강정’”
吳 “엉터리 주장”

기사승인 2022-05-23 10:55:43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서울신문 마라톤 대회에서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취약계층 4대 공약’을 두고 오 후보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격전을 벌였다. 송 후보 측은 이 공약에 대해 “속 빈 강정”이라고 공격했고 오 후보 측은 “엉터리 주장”이라고 반격했다.

오 후보는 지난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생계 문제는 ‘안심소득’, 주거는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 교육 문제는 ‘서울런’, 의료 문제는 ‘공공의료서비스’가 해결하게 될 것”이라며 취약계층 4대 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서울시의 취약계층 배려 정책은 최소한의 틀을 갖췄다”며 “본격적으로 약자와의 동행이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지난 22일 서윤기 송영길 후보 캠프 부대변인은 ‘속 빈 강정에 불과한 오세훈 표 취약계층 4대 공약’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그는 “안심소득은 ‘선별급식 시즌2’”라며 “무작위로 대상자를 선정하는, 3년간 500가구 위한 로또 룰렛일 뿐”이라며 오 후보의 공약을 질타했다.

또 “‘고품질 서울형 주택’은 ‘타워팰리스 같은 임대주택의 고급화’라는 조어 자체가 모욕적”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이것이 “사실상 취약계층 공약이 아닌 임대주택의 가격 인상 선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런’ 공약에서는 공교육에 대한 현실 진단과 비전을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가입률이 7.9%에 그치고 교재비는 별도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건강특별시 서울’ 공약은 대표적인 ‘포장갈이’”라며 “전임시장이 추진하던 사업들을 이름만 바꾼 것”이라고 공격했다.

오 후보 측도 이 같은 비판에 맞섰다. 윤희석 오 후보 캠프 대변인은 23일 논평에서 “송 후보 측이 비판한 ‘오세훈표 취약계층 4대공약’은 왜곡과 거짓이 섞인 엉터리 주장”이라고 했다.

윤 대변인은 “안심소득은 미래 복지 시스템의 가능성을 검증하려는 시범 사업”이라며 “아직도 선별급식이라는 이념 섞인 옛말을 떠올리는 인식 구조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일 수 있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조어가 모욕적이라는 송 후보 측 주장에 대해서는 “좁은 면적을 넓히고 기자재를 고급화해 임대주택도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욕의 표현조차 그냥 넘기지 못하는 속 좁은 주장”이라고 맞섰다.

윤 대변인은 또 ‘서울런’ 공약을 비판한 데에 “공교육 현실을 알고 확실한 비전이 있다면 누구나 박수칠 일”이라고 방어했다.

이어 그는 “‘건강특별시 서울’ 공약은 공공의료 한계 극복 위해 새로 설계한 것”이라며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공공의료 투자를 한다면 취약계층 의료 안전망이 더욱 두텁게 구축될 것은 자명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무리 선거라지만 왜곡과 거짓까지 용인될 수는 없다”며 “송 후보 측은 보다 이성적인 자세로 선거에 임하라”고 전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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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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