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같은 3년…강다니엘이 배운 것 [들어봤더니]

롤러코스터 같은 3년…강다니엘이 배운 것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2-05-24 13:06:20
정규 1집 발매 기념 기자회견에 참석한 가수 강다니엘. 커넥트엔터테인먼트

“눈 감아도 왜 이리 어지러울까. 하루도 맘 편히 살 수가 없네.” 가수 강다니엘이 첫 정규음반 타이틀곡 ‘업사이드 다운’(Upside Down)에서 이렇게 흥얼거린다. 그가 지난 3년간 겪은 일을 떠올리게 하는 가사다. 2016년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이하 프듀2)에 출연해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던 그는 2019년 소속사와 법적 분쟁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우여곡절 끝에 기획사를 차리고 솔로 활동을 시작했지만 어려움은 끊이지 않았다. 방송국은 한동안 그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았고, 잇다른 악성 소문 때문에 고통을 겪었다. “덕분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법을 배웠어요.” 24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만난 강다니엘은 이렇게 말했다.

△ “피가 뜨거워요”

그는 자신의 성장사를 이날 오후 6시 발매하는 첫 번째 정규음반 ‘더 스토리’(THE STORY)에 녹였다. 래퍼 제시가 피처링한 ‘돈트 텔’(Don’t Tell), 챈슬러가 힘을 보탠 ‘매드’(Mad) 등 10곡이 실린 음반이다. 강다니엘은 “피가 뜨겁다”고 했다. 지난해 연기와 예능 활동에 매진한 뒤 13개월 만에 내는 신보인 데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때문에 관객 없이 활동한 시간이 길어 무대가 그리웠단다. 그는 음반에 실린 10곡을 직접 작사했다. 영화와 드라마를 보며 영감을 얻고 자전적인 이야기도 녹였다. 강다니엘은 “일하면서 만족스럽다고 말한 적이 많지 않다. 하지만 이 음반은 정말 만족스럽다”며 “모든 곡이 소중하다. 제 가수 인생이 담긴 음반이라 스스로에게 주는 상패 같다”고 말했다.

강다니엘 신보 콘셉트 사진. 커넥트엔터테인먼트

△ “‘프듀2’ 이후 처음 추는 브레이크 댄스”

타이틀곡은 밝고 흥겨운 분위기가 특징인 ‘업사이드 다운’(Upside Down). 마음 먹은 대로 돌아가지 않는 세상을 자기 힘으로 뒤집어 보겠다고 말하는 곡이다. 지난해 발표한 노래 ‘파라노이아’(PARANOIA)와 ‘앤티도트’(Antidote)에서 내면의 어둠을 토해냈던 강다니엘은 “신보에는 내가 좋아하고 나와 잘 어울리는 긍정적인 음악을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업사이드 다운’ 뮤직비디오에서 고난도 브레이크 댄스를 선보인다. 가수 데뷔 전 비보이로 활동하며 쌓은 실력이다. 강다니엘은 “‘프듀2’ 출연 이후 처음으로 브레이크 댄스를 췄다”며 “팬들 반응이 좋아 음악 방송에서도 보여줄 예정”이라고 했다. 그가 데뷔 후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를 열지도 관심사다. 강다니엘은 이날 ‘많은 무대를 준비했다’ ‘오프라인으로 팬들을 만날 예정’ 등 콘서트를 암시하는 말을 여러 번 흘렸다. 그는 “지금 말씀드릴 수는 없다”면서도 “정규음반에 걸맞은 활동을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 “굳은 심지가 생긴 느낌이에요”

중학생 때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부산에서 상경해 비보잉 공연을 보던 소년은 이제 어깨가 무겁다. 가수이자 배우, 기획사 대표가 돼 책임질 일이 많아졌다. 다만 책임감에 짓눌리지는 않는다. 강다니엘은 신보에 실은 노래 ‘하우 위 리브’(How We Live)에서 ‘나를 믿고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가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이라고 소개한 곡이다. 강다니엘은 “굳은 심지가 생긴 느낌”이라고 했다. “저를 오해하는 이야기나 루머를 보면 기분이 나빠지긴 해요. 하지만 나를 믿어주는 사람은 그보다 더 많다고 믿어요. 대중 앞에 서는 사람이 겪는 숙명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이런 걸 성장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요.”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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