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하이키 멤버 시탈라가 팀을 떠난다. 태국 출신인 그는 데뷔 전부터 부친의 정치 활동 때문에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25일 소속사 그랜드라인그룹(GLG)에 따르면 시탈라는 같은 그룹 멤버들과 긴 시간 논의한 끝에 팀을 탈퇴하기로 했다. 데뷔한 지 5개월여 만에 내린 결정이다. GLG 측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시탈라와 하이키 멤버들에게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시탈라는 배우 겸 감독이었던 고(故) 사라뉴의 딸이다.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라뉴는 2006년과 2014년 각각 탁신 총리와 잉락 친나왓 총리를 전복시킨 반정부시위에 참여했다. 이 반정부시위는 군부 쿠데타를 불러온 원인이 됐고, 태국에서는 쿠데타를 주도한 쁘라윳 짠오차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시탈라가 K팝 그룹 멤버로 데뷔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태국 청년을 중심으로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게 일었다. 시탈라는 올해 초 데뷔 당시 “나는 어떤 정치적 입장도 갖고 있지 않다”며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평화롭게 함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부친의 과거 행적을 둘러싼 시비가 시탈라의 탈퇴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지만 소속사 측은 “개인 사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키에는 서이, 리이나, 옐 등 3명만 남게 됐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