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박근혜 정부 당시 벌어진 ‘세월호 참사’ 처리를 두고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를 강하게 압박했다. 김규현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안보실 안보실장 1차장으로 재직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김규현 인사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 1심 재판 판결문을 살펴보면 김기춘이 주재한 회의에서 대통령 보고시간을 다시 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실제로 보고한 시간을 특정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지휘 선상에 있던 모든 관계자가 최초 보고를 10시로 알고 있었다. 사건 이후 10시로 하기로 한 것”이라며 “(후보자는) 실장 옆에서 상황을 보고받아 문서를 고치고 수정했다는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기관리센터는 후보자 담당 기관이었다. ‘중간보고 계통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국정상황실 보고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자기 보고가 아니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김경협 정보위원회 위원장도 “(후보자가) 해당 내용을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청와대 안보실 1차장은 차석”이라며 “국가 위기관리 지침이 안보실장과 위기관리 센터장만 변경을 알고 중간인 후보자만 모르는 게 국민적 이해가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홍기원 민주당 의원은 김규현 후보자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발언을 두고 문제점을 제기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당시 위기관리센터 국가 안보실 1차장이었다”며 “세월호 관련 박근혜 탄핵 헌법재판소 변론 당시 ‘대형 사건은 시스템이고 모든 사고 책임은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발언했다”고 비판했다.

김규현 후보자의 ‘성수대교 참사’ 언급에 홍 의원은 언성이 올라갔다. 홍 의원은 “성수대교는 갑작스레 다리가 끊어진 상황이었고 세월호 참사는 국민이 갇혀 배가 천천히 가라앉는 게 생중계되는 장면이었다”며 “시간적으로도 상당한 간격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규현 후보자는 ‘세월호 참사’ 지적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판결문을 모르고 관여 정도의 차이가 있다”며 “당시 과정 자체는 개인적으로 참여한 적이 없고 유민봉 수석이 모든 회의를 주재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위기관리기본지침 개정 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첫 번째 회의에 간 것 같다”며 “실제 위기관리지침 개정 문안회의에는 관여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